제가 이번에 이사를 하는 일정이 겹치면서 도저히 짬이 나질 않아서 이제서야 리뷰를 작성하게 되네요. ㅠ

모바일로 쓰다보니 사진을 상단에 한꺼번에 몰아 넣어야하는 게 참 아쉽습니다.

일단 패키지 이미지나 기본적인 건 이미 많이들 보셨을터이니 과감하게 생략하고 리뷰에 필요한 이미지만 사용하겠습니다.

제가 소개할 제품은 화이트 버전인데요. 지금까지 많은 디자인이 올라왔었는데 이건 처음인듯요. (사실 제것만 처음이 아니라 모든 분들이 다 유일한 디자인을 받으셨더라구요. 아마도 업체측에서 이벤트 당첨자들에게 제각각의 디자인을 보낸듯 합니다)
외형은 참 깔끔하니 이쁩니다.

크기 비교를 해보시라고 21700배터리랑 나란히 두고 찍어 봤습니다. 무게는 얼추 비슷한듯한데 느낌상 21700배터리가 조금 더 무거운 거 같네요.

이제 본격적인 리뷰에 들어가기에 앞서 몇가지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저는 기기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하는 기준은 경제성과 안전성입니다. 보통 리뷰를 보면 맛표현, 흡압 뭐 이런 것들이 주로 검토가 되는 거 같습니다만...

솔직하게 제 입장에서 현재 사용하고, 과거 사용했던 무수한 기기들을 통해서 느꼈던바... 맛표현에 있어서 기기들 간에 그렇게 큰 차이는 모르겠고, 흡압도... 뭐... 그다지 기기들을 구분할 정도의 큰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해서 제 리뷰에서 이런 부분은 어디까지나 부차적입니다. 아니... 그냥 여기서 한두 줄로 끝내겠습니다.

맛표현... 다른 기기에 뒤지지않는다. 흡압.. 완전한 아날로그 방식이니 미세한 조절이 가능하므로 굳이 논할 필요가 없다.

먼저 경제성 측면에서 이 기기를 좀 살펴보겠습니다.

경제성은 좀 더 익숙한 표현으로 대체한다면 유지비가 되겠네요. 이게 제가 중시하는 첫번째 포인트라고 하겠습니다.

오키드 V2같은 경우는 일단 명시적인 비용에 있어서는 그다지 가격경쟁력이 있는 상품은 아니라고 봐야겠습니다. ;;;; 아... 첫번째 평가부터 뭔가 좀 싸늘한...

우선 기기 가격 자체가 다른 경쟁작들에 비하면 다소 높은 편입니다. 소비자가가 85000원으로 책정되어 있던데 여타의 팟시스템 기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거 같습니다.

더욱 저를 당혹스럽게 했던 부분은 팟의 퀄리티와 가격이었습니다. 팟 한개가 5천원이더군요. 그리고 업체측 소개를 보면 개당 팟의 수명은 1~2주정도... 일단 팟 자체가 다른 팟시스템 기기의 그것과 비교해서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특출난 강점이 있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게다가 오키드 v2같은 경우는 해외 직구 팟 가격이 오히려 국내 판매가보다 더 비싸더군요. 뭐 어떻게 빠져나갈 도리 없이 얄짤없이 개당 5천원이 최저구매가 입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가격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오키드 V2의 명시적 비용의 경쟁력이라고 하겠습니다.

허나....

우리는 명시적인 비용만을 따져서는 곤란하겠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실질적인 비용이죠. 3천원짜리 물과 5천원짜리 양주가 있을 때 우리는 후자가 비싸다고 하지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실질적인 비용. 즉,가성비인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오키드v2는 실질적인 비용대비 성능을 따져본다면, 상당히 괜찮은 기기인 거 같습니다.

그건 오키드v2가 가진 상당히 독특한 포지션 때문인데요. 저는 지금까지 오키드v2를 여타의 팟류 시스템과 비교를 했습니다만, 이 친구를 과연 팟 시스템 상품군으로 묶어서 될 것인지 의문이 생깁니다.

일단 오키드 v2는 모드기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와트값을 조절해서 사용하는 파워모드, 그리고 볼트값을 조절하는 모드, 온도값을 조절하는 온도모드가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보면 오키드v2는 모드기와 팟시스템 중간에 위치한 어떤 별종의 지위를 가졌다고 봐야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팟 시스템과 동일선상에서 가격을 비교하는 건 무리라고 봐야겠습니다.

게다가 오키드v2는 국내에서 정식으로 KC인증을 받아서 유통되는 상품입니다. 이건 뒤에 안전성 부분에서 다시 한번 언급하겠습니다만... 이건 엄청난 메리트가 아닐 수 없습니다. 혹자는 KC인증 거품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만, KC인증 이외에도 많은 국제적인 더욱 공신력 있는 품질인증체계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여러분들이 쓰고 계신 제품들에는 그러한 공신력 있는 인증 마크가 붙어 있을 겁니다. 헌데 우리는 인증의 유무 이전에... 그 인증이 진짜인지부터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최소한 국내에서 KC인증의 공신력은 그만큼 메리트가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이제 팟 이야기를 좀 해야되는데... 팟은 상당히 잘 만들어졌습니다. 지금 제가 사용하는 팟도 문제가 없었지만, 이후에도 불량 팟을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꼼꼼하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5천원의 값어치는 충분하다고 생각이드는 퀄리티입니다만, 결국은 1회용 소모품임을 감안한다면, 다소 과도한 퀄리티가 아니었나 싶네요. 차라리 퀄을 좀 떨어뜨리고 단가를 낮췄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원의 낭비죠. ㅠ 이런 잘만든 무화기를 그저 솜이 수명을 다해서 통째로 버려야된다니... ㅠ

헌데 최근에 희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향후 코일 교체형 팟이 출시된다더군요. 이렇게 된다면 오키드v2는 최소한 팟의 경제성 측면에서 뒤쳐진다는 평가는 아직은 시기상조인 거 같습니다.

다음으로 제가 관심을 가지는 주제는 안전성입니다. 안전성도 좀 더 익숙한 표현으로 대체해본다면, 얼마나 완성도 있는 품질을 보여주는가 이겠네요.

안전성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국가공인의 품질인증제를 통과했는가 하는 것이죠. KC인증마크는 앞서 얘기를 했기 때문에 재론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리고 안전성을 추론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보증기한 입니다. 오키드 v2는 보증기한이 6개월로 되어 있더군요. 제가 알기로 대부분의 기기들이 보증기한이 3개월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 부분은 저도 확실히 아는 건 아닙니다. ㅠ)

어쨌거나 보증기한이 길다는 건 그만큼 제품의 완성도가 높다는 걸 방증하는만큼 오키드v2는 자기 스스로 안전성 문제에서 자신감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경제성, 안전성 외에 제가 또 중시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립감인데요. 왜냐면 기기가 다소 크고 무겁더라도 그립감이 좋으면 충분히 휴대하여 수시로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휴대성은 바로 그립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오키드v2의 경우는 그립감 자체를 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제품이 소형화 되어 있고 가볍습니다.

마지막으로 총평을 한다면, 오키드v2는 성능면에서는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리뷰해주셨기 때문에 저는 과감하게 두어줄로 처리하고 말았는데요. ;;;;) 여타의 기기와 비교해서 부족할 게 없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관심을 가지고 검토했던 측면들을 볼 때, 경제성에 있어서 팟시스템의 편의성과, 모드기기의 유저친화성을 두루 갖추면서, 품질인증도 받았다는 점에서 괜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다만, 필요 이상의 고퀄 팟과 이로 인한 비용상승의 문제는 추후 개선의 여지가 있는만큼 판단을 유보하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안전성에서도 품질인증을 거쳤고, 상대적으로 긴 보증기한을 보장하는등... 소비자가 충분히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완성도를 갖춘 것으로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모드기와 팟시스템 사이에서 장점을 두루 갖춘 분명히 진일보한 제품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혹시 뭔가 새로운 걸 찾으시거나, 아니면 처음으로 전담에 입문하고자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오키드v2를 주목해보시길 권하고 싶네요.

아... 끝으로 링크사에 바라는 게 있습니다. 아무래도 겉 표지에서도 그렇고 상당히 현지화에 공을 들이신 거 같습니다만, 메뉴얼이 한글화되어 있지 않은 부분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영문판 메뉴얼 번역이 어렵다면 간단한 한글판 메뉴얼이 추가로 들어가면 전담 초보자분들에게 좀 더 어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p.s. 제가 안전성 부분에서 6개월 보증기한을 언급한 것이 혹여 링크사에서 6개월간 AS를 완전하게 커버한다는 것으로 오해를 하실까봐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오키드v2제품의 AS 방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전혀 모릅니다. 다만 제가 강조하려 했던 부분은 제품 자체의 보증기한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제작자가 자사 제품의 완성도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보증기한의 길이가 그 제품의 완성도를 방증하는 하나의 지표로서 의미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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