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다시 전린으로 복귀한 WB19 입니다. 

베이피플의 사이트를 방문해보면 이 회사의 모토가 "어쩌면, 인생기기 일지도 모릅니다" 입니다. 그만큼 베이피플에서 야심차게 출시되는 기기인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하셨을거라 기대했습니다. 저는 사실 진짜 인생기기기가 존재할까 라는 의구심도 있지만, 베이핑을 취미로 하다보면 최소 일주일, 길게는 일년이상 이러한 기분을 느끼거나 만끽할수도 있겠다 생각합니다. 정사품이 저의 인생기기가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지난 6일간 사용하면서 느낀점을 아래에 모두 서술합니다. 또한 두서없이 서술함에 다소 읽기가 어려우실지도 모르,나 최대한 객관적으로 또 시간별로 나누어 작성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이하 음습체가 많이 나오니 이부분에 있어 거부감이 있으시분들은 패스하시기를 바랍니다.

본인이 사용해본 기기 및 비교 기기

AVP(방출), NXT(방출), 쥴(방치), OVNS(방치), 칼리번(현재 사용중), 각종 모드기+기성탱크(비카/노틸/월탱/메스머V3), 리빌드 무화기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본인의 리빌드 실력을 믿을수 없어 정사품과의 비교에서 제외합니다.

(칼리번과의 크기 비교)

그외 각종 패키지 관련된 사진은 다른 분들이 많이 올리셔서 생략합니다. 

첫인상

1. 복고풍 패키지 디자인에 살짝 놀람. 아 이것은 그냥 그렇고 그런 CSV기기일까라는 의구심이 듬.

2. 무게가 너무 가벼움에 놀람. 아 이것이 과연 갓리번의 조루 배터리를 극복할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슴.

3. 충전을 0.4암페어 이하에서 하라는데 놀람. 창고를 뒤져 찾아낸 0.7암페어 충전기로 대체.

첫 베이핑

1. 약간의 화학품 냄새가 올라왔으나 처음 한번만 느껴지고 이후 사라짐(솜향이 아닐까 추정됨)

2. 의외로 맛표현이 밸러스 위주로 표현됨. 어느 한쪽이 과하거나 죽이는 경우가 없이 골고루 표현해 준다고 생각됨(세라믹 코일의 특성?)

3. 액상 충전시 구멍이 너무 작아 대부분의 액상병으로는 충전 불가, 뽀족공병이나 바늘공병으로 옮겨서 충전해야 함

4. 충전구 고무마개가 잘 떨어지는데 처음 구매시 혹은 공팟 구매시 한두개정도는 여유분을 추가 해줬으면 함. 잃어버리면 공팟 사용불가. 

3일 사용후 느낀점

1. 칼리번의 맛표현이 뭉게진다는것은 기성탱크 사용하면서 알게되었고 또 액상에 따라 좋을때도 안좋을때도 있는 것은 알았지만.. 기기가 평균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액상을 어떻게 표현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새삼 깨닫게 됨. 더군다나 이것이 휴대가 간편한 CSV라면 더더욱 큰 장점이 됨.

2. 정사품은 어느 한쪽으로 과한 맛표현이 없다보니 칼리번에서 느끼지 못한 향을 표현해주는경우가 있음(특히 크오크, 캐슬롱 등 향이 복잡한 액상들). 

3. 팟이 기기에서 잘 빠짐.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 있는 경우가 아주 가끔 있음. 하지만 한손으로 주머니 안에서 팟을 교체할수 있음. 아무도 모르게..  이게 가끔 유용할때가 있음.

4. 액상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할때 어두운곳에서는 팟의 내부가 잘 안보임. 불빛이나 햇빛에 비쳐야 보임. 그냥 매일 아침 저녁마다 충전중.

6일 사용후 느낀점

1. 모든 액상을 뽀족공병으로 옯겨넣고 충전하니 충전자체가 매우 간편하다고 느껴짐. 칼리번은 드립팁을 빼고 액상 충전하고, 드립팁 안쪽 닦아주고 휴지 말아 쑤시고... 할일이 많았는데.. 정사품은 그냥 액상만 넣어주면 끝. 너무 편리함

2. 외부에서 액상 충전시 손톱으로 고무마개가 안열릴때가 있음. 급한데.. 추워서 손은 덜덜 떨리는데 뚜껑 잘안열리면 뚜껑열릴수도.. 

3. 맛표현은 칼리번보다 낫다고 최종 판단. 물론 칼리번에서 더 좋은 액상들도 존재할텐데.. 일단 제가 주로 하는 액상들에서는 모두 정사품 승!

(액상 유입구는 하단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침니 중간에도 있는거 같은데 정확히 판단이 어려워 추후에 분해해볼 생각입니다)

사용해본 액상들(주로 칼리번과 비교)

>블랙유니콘 쿠반시가

주력 액상임. 이 액상을 칼리번에서 오래 사용하면 약간의 화학약품 냄새, 느끼함, 어지러움, 목통증, 니꼬뽕 등을 느낄수 있습니다.

정사품에서 3카토 먹은 결과.. 화학약품 냄새 없음, 느끼함 줄어듬, 니꼬뽕도 줄어듬. 일단 칼리번에서 다소 과하게 느껴졌던 향들이 많이 사라짐

>스위든 체어맨

칼리번에서는 텁텁함, 또 텁텁함x2, 까칠까칠 및 터프하게 느껴지던 맛들이 정사품에서는 새색시 마냥 다소 줄어듬. 대신 재떨이 향은 좀 더 올라옴. 

>파폰 캐슬롱

칼리번에서 캐슬롱은 정말 별로라 생각함. 일단 캐슬롱은 칼리번에서 먹다가 비카홀리에서 먹어보면 내가 왜 그랬을까 합니다. 정사품에서는 비카홀리보다는 묵직한 맛이 좀 떨어지지만 순수 맛표현 만큼은 칼리번보다 훨씬 낫습니다. 칼리번에서는 단맛만 강조되고 뭉게되어 대체 이게 무슨 향인가 싶은데.. 정사품에서는 최소한 버번향도 올라오고 아몬드향도 납니다. 느끼하지도 않아요. 캐슬롱 만큼은 무조건 칼리번 패. 

>엔퓨즈의 크오크

정부의 액상 유해성 발표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크오크.. 크림 오드 더 크랍.. 칼리번에서 느끼하게 올라온 과한 크림향이 죽습니다. 대신 다람쥐 발꼬락 냄새가 더 올라옵니다. 칼리번에서는 단맛+크림향이 과해서 진짜 힘들었는데.. 정사품에서는 단맛 죽고, 크림향도 조금 죽고.. 대신 고소한 발꼬락냄새가 더 올라와서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디아세틸이고 뭐고 일단 두카토째 연속 흡입중.

>0.98% 복숭아포도

촌스런 제품 패키지 디자인에 비해 맛이 너무 좋아 요즘 사랑에 빠진 0.98 복숭아포도, 칼리번에서 복숭아와 포도가 뭉게지고 주로 복숭아쪽 맛 위주로 표현되었는데 정사품은 포도맛도 잘 납니다. 살짝 단맛도 줄어들어 과일향을 느끼기도 더 좋고요.. 정사품이 과일쪽 표현도 절대 부족하지 않네요. 복합적인 과일맛에 특히 더 좋은것 같습니다. 

>마샤 유자 

어제 자게에서 확인한 내용에 따라 본 액상의 대한 리뷰는 생략 하겠습니다. 

>스타로아 블루오션

단맛이 많이 올라오던 칼리번 대비, 신맛과 라임맛이 적절하게 섞여 올라옵니다. 멘솔은 과하지도 부족하지 않을정도.. 

(공팟 하부구조입니다. 이쪽으로는 누수가 발생하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정사품의 장점

1. 파이어 버튼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작동이나 나도 모르게 파이어버튼을 눌러 기기나 공팟을 버리는 경우도 없다고 보겠습니다. 

2. 흡압이 적정합니다. 널널하지도 않고 빡빡하지도 않습니다. 약간 빡빡하다고 보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흡입 팁이 있다면 드립팁을 살살 물고 천천히 흡입해야 합니다. 과하게 흡입하면 액이 빨려 올라올수도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흡압은 연초를 필때 들어가는 압 정도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3. 가볍고 길이도 적당하여 휴대가 정말 편리합니다. 칼리번의 경우 전원을 끄고 주머니에 넣어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는데.. 정사품은 그러한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4. 누수가 없었습니다. 꽤나 빡세게 사용했고 막굴리며 썻다고 생각했는데 단 한번의 누수도 없었습니다. 누수가 없었다해도 가끔 기기를 만지면 액상등이 뭍어나는 경우가 있을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도 없이 깔끔하게 사용 가능했습니다. 

5. 맛표현의 밸런스가 아주 좋습니다. 어느 한쪽이 과하거나 모자라거나 하지 않고.. 적당한 정도의 평균적인 맛을 표현해줍니다. 만약 나는 과한 단맛이 너무 좋아 라는 분이시라면 베이퍼라면 구지 정사품을 선택하실 필요는 없으실듯 합니다.

6. 공팟이 2,500원입니다. 세라믹 코일을 사용하므로 수명을 2주정도 맥스로 볼경우, 한달에 공팟당 5,000원의 비용이 소요 될것 같습니다. 

7. 배터리는 칼리번 대비 더 오래갑니다. 약 20%~30%정도 인것 같습니다. 

정사품의 단점

1. 액상 주입구가 너무 작습니다. 뽀족공병으로 해결할수 있으니 큰 문제가 아닙니다.

2. 액상 주입시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칼리번은 세로로 세워서 넣기때문에 넣어야 할 만큼 딱 맞게 넣을수 있지만 정사품 맛은 가로로 넣어야 하므로 다소 애매할때가 있는데.. 가로로 눕힌채로 액상의 양이 팟의  절반정도에서 좀 더 들어가면 적당한듯 합니다.

3. 공팟과 기기의 체결하는 자성이 다소 약하다고 느껴집니다. 

4.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이 어렵습니다. 그냥 감으로 충전합니다. 

5. 액상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이 어렵습니다. 공팟을 빼서 확인해야 합니다.  

6. 세라믹 코일이라는것이 다소 찜찜하긴 합니다. 공팟을 사용하고 2주가 되면 한번 분해해서 상태를 점검해볼 생각입니다. 

(기기 안쪽부분, 흡압센서와 에어홀, 공팟 체결부가 있습니다)

희망하는 개선점

1.​ 칼리번처럼 컬러 드립팁을 따로 구매해서 액상별로 구별을 할수 있으면 좋겠지만 드립팁 분리가 안되는 기기이므로.. 색상별 흡입구 뚜껑같은거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공팟을 액상별로 나누어 사용할 경우 유용할거 같습니다.

2. 위에도 썻지만 액상 충전구의 고무마개는 여분이 필요합니다.

총평 및 총정리

공팟 두개를 하나에는 연초류 액상, 하나로는 과일멘솔류 액상을 충전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요즘 모드기+기성탱크 조합을 많이 사용중이었는데 가급적 이들의 기기를 사용안하고 정사품을 주로 사용하였으며 비교를 위해 칼리번과 함께 사용하였습니다. 현재까지 공팟의 수명은 괜찮은듯 합니다. 각 공팟당 충전횟수는 연초향이 12번, 과일향이 8번정도 된 것 같습니다. 

가격적으로 기기 가격은 칼리번과 비슷하고(직구기준), 공팟의 경우는 조금 저렴한데.. 현 시점에서 둘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저는 정사품이 될거 같습니다. 이유는 휴대성과 사용편리성..이러한 것들을 떠나서 제가 애용하는 액상들의 맛표현에 있어서 보다 밸런스가 좋고 액상 제조사에서 제조시 추구했었던 평균적인 맛표현을 해준다고 느꼈기 떄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기라도 내가 좋아하는 액상의 맛을 표현 못하면.. 자연스럽게 사용 하기가 꺼려집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베이피플에서 수많은 CSV기기중 정사품을 왜 선택한 것인지 이제 이해가 되었습니다. 맛표현도 괜찮은데 휴대성과 사용 편리성까지 따져보면.. 요즘 넘쳐나는 CSV기기중 선택할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더 주어진 것은 베이퍼들에게 분명 좋은 소식일거라 생각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즐거운 베이핑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