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에 집에 갇혀 답답해하는 가족들과 함께 며칠동안 한적한 바닷가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늘 새로운 액상은 새롭게 리빌드해서(주로 드바루) 먹어보는 편인데.. 급하게 준비해서 떠나다보니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어 마침 비어있는 월탱크에 복숭아 아이스티를 개봉해서 때려넣고 출발하였습니다.

여행지로 가는 동안 휴게소에서 맛보고, 도착해서 저녁시간까지도 계속 피워봤지만.. 그렇게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저 그런 복숭아맛에 홍차향이 살짝 섞여있는 액상정도?

제가 다시 전담으로 복귀한지 7개월 되었고 그동안 가장 많이 먹어본 과일류 액상이 복숭아와 사과입니다... 이 두가지 과일은 액상 종류가 정말 다양한데 액상 제조 업체가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과일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경험해본 복숭아향 액상은, 스타로아 피치파라다이스, 돔페 아이스 피치, Juicy Peach, 동경 복숭아 정도고요.. 대부분 달짝지근한 복숭아캔 국물맛 같거나 아니면 연한 복숭아향에 멘솔을 때려박아 시원한 복숭아 음료 느낌으로 마무리되는 정도 였습니다. 이에 비해 니꼬뽕닷컴의 복숭아 아이스티는 좀 연한 맛의 액상에 뭔가 특이점이 없는 액상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드바루/밴드베이프 퓨즈드 클랩톤/0.75옴/2.5내경

여행첫날까지 월탱크에 맛없게 먹고 있다가 아이들이 모두 기절한 밤늦게 혼자 구석에 앉아 리빌드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드바루 넣어 제대로 해보니... 역시나 월탱크는 맛있는 액상을 맛없게, 맛없는 액상을 맛있게 만들어주는 희안한 녀석임을 또 깨닫게 해주네요.

복숭아 아이스티를 드바로에 넣어서 이틀간 먹어본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고급진 피치 아이스티 음료맛입니다.

제가 전담으로 복귀한 7개월전.. 유명 브랜드 혹은 수입 네임드 액상만 찾아서 사먹고 국내 브랜드 액상은 쳐다도 보지 않았던 시절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요즘 나오는 국내 브랜드 액상들.. 정말 잘 만들고 맛도 잘 뽑아내는듯 합니다.

복숭아 아이스티는 매장에서 시연하면서 맛있는줄 알고 구입했다가 결국 물려서 다 비우지 못했던 유명 액상들에 비하면 물리지 않게 훨씬 잘 뽑은 맛입니다. 질리지않게 과하지도 않고 달달 하지도 않은 복숭아향에 아이스티향을 혼합하여 뒷맛을 깔끔하게 잡아 주었습니다. 그동안 먹어본 복숭아향 액상들은 복숭아 맛을 좀 과하게 표현하여 첫맛은 풍성한 복숭아향에 맛있게 느껴지지만 마지막 입안에 남는 달짝지근한 맛 때문에 느끼함도 없지 않아 있었고, 어떤 액상은 과하게 멘솔을 넣어 복숭아 향이 살짝만 나는 음료 같은 형태였다면 니꼬뽕의 복숭아 아이스티는 복숭아향으로 시작해서 아이스티맛으로 마무리되어 좀더 세련된 맛이랄까요..

제가 먹어본 음료중 가장 흡사한 맛을 뽑아보자면 Snapple Iced Tea - Peach 입니다.

이 음료는 복숭아향과 아이스티맛을 밸런스입게 잘잡은 음료인데... 복숭아아이스티 액상은 살짝 피치향이 부족하긴 하겠지만 두가지 향료의 밸런스정도만 비교해보자면 이 음료와 비슷한 정도로 잘 뽑은 밸런스 같네요. 스내플 피치에 얼음을 넣고 시원하게 해서 마시면 복숭아아이스티 액상과 비슷한 느낌이 들거 같습니다.

단점은.. 기존의 유명한 네임드 복숭아 액상에 익숙하신분들이라면 좀 싱겁게 느껴지실수도 있습니다.

복숭아향도 진하지 않고 아이스티 향도 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쿨링이 강한것도 아닙니다만 복숭아와 아이스티라는 잘 어울리는 두 향료의 밸런스가 적절하게 잘 혼합되어 있어 쉽게 물리지는 않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살짝 아이스티 향료가 좀 더 강했으면 좋았을까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 액상이 현재 1만 5천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글쎄요... 복숭아맛의 다른 유명액상을 두배 정도의 금액을 지불하고 구입할 이유도 별로 없어 보일만큼 충분히 매력있는 액상으로 생각됩니다.  

복숭아맛 액상을 선호하시고 달달하고 진한 복숭아맛 액상이나 연한 복숭아향에 쿨링이 강한 액상을 경험하셨던분께는 한번쯤 경험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