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이지스 '누수트' 플러스냐? 이지스 '부스트' 플러스냐?

​

이지스 부스트 플러스 전작인 '이지스 부스트'가 좋은쪽과 나쁜쪽으로 꽤 이슈가 있었습니다. 맛표현이 훌륭하다, 코일이 오래간다등의 좋은 리뷰에 낚여서 저도 이지스 부스트를 샀었는데 곧 누수 이슈가 터졌었습니다.

​

이지스 부스트에서의 누수는 흡압조절기에서 샌다는분도 있었고 바닥쪽에서 샌다는 분도 계셨지만 주요 부위는 팟 상부와 하부의 결합부위. 접착제가 안좋았던지 단차가 있던지 이쪽에서 줄줄 액상이 샜었고 실리콘을 바르는 방법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었가가 안좋은 평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저는 팟 상부와 하부의 결합부가 제대로 붙지 않아 팟 내부 압력이 대기압과 같아져 이쪽 저쪽 다 줄줄 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부푸 트리오, 빈치, 빈치X의 3단 콤보 누수를 맞고서 부푸 팟디바이스는 전혀 안사고 있습니다. 한번 누수를 겪으면 같은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기 꺼려지기 마련이죠.

이지스 부스트 플러스도 살까말까 망설였는데 국내외 리뷰에서 누수가 없다 라는 글을 읽고 실험쥐가 되기로 했습니다.

​

​

2. ​120시간의 누수 테스트

자게에 만 5일간 누수테스트를 매일 썼습니다. 72시간 까지는 일반적인 누수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에어홀 활짝 열고 VG40 브리스코 만다린 시트러스 액상을 넣고 0.6옴 메쉬코일을 넣어 방치했었죠. 이 상태로 72시간을 놔뒀는데 누수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거꾸로 놔보면 누수 터지겠지 싶어 거꾸로 세워놨습니다. 그래도 누수가 안생기길래 아예 가방에 거꾸로 넣고 흔들면 어떨까 싶어 외근 많은날 가방에 기기를 거꾸로 넣고 뛰어다녔습니다.

​

폐호흡 액상에서는 드립팁쪽으로 액상이 한방울 나오긴 했는데 코일 들어가는 기기 구조상 거꾸로 넣고 흔들면 드립팁으로 액상이 안나올수는 없다고 보고 한방울쯤은 괜찮다고 생각해서 폐호흡 액상으로 누수 테스트는 종료.입호흡 액상에서는 바늘 구멍만한 액상 5방울이 나왔고 에어홀쪽에 액상이 묻어있는걸로 보아 에어홀에서 약간 나온것으로 보여집니다.

​

마지막날에는 일반적인 상황에 좀더 특별한 상황을 추가했습니다. 18650 배터리를 사용하는 기기지만 충전이 가능해서 강제로 뜨끈하게 만들기도 하고 장타, 연타를 하면서 과열을 시켜봤습니다. 가방에 넣고 흔들고 다니기도 햇는데 누수없이 멀쩡히 테스트가 끝났습니다.

​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누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

3. 기기 크기, 무게 및 배터리 용량

​

이지스 부스트 플러스는 드립팁까지 포함해 11.4cm X 4.9cm X 2.8cm에 120g으로 이지스 부스트(10.6cm X 2.8cm X 3.9cm, 120g)보다 약간 더 커졌는데 18650 배터리를 넣으면 배터리 무게만큼 더 무거워집니다. 이지스 부스트는 1500mAh 배터리 내장형.

​

액상과 배터리를 넣으면 약 170g으로 같은 팟 용량에 폐호흡 전용기인 클라우드 플라스크(9.6cm X 4.4cm X 1.7cm, 136g)보다는 휴대성이 떨어집니다. 아스파이어 믹스 + 무화기 + 배터리 조합보다는 가볍지만 노틸러스 프라임등 다른 기기보다는 무겁습니다.

​

18650 배터리를 사용하고 교환식이라 배터리 용량이 별 의미는 없지만 한발로 입호흡을 한다면 하루는 적당히 사용할 정도였습니다.

크기와 무게 때문에 휴대성은 근래에 나온 기기중 낮은편이지만 입호흡 위주로 사용할 경우 팟을 따로 들고다니거나 배터리를 별도로 휴대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4. 카트리지와 코일, 맛표현과 흡압

이지스 부스트 플러스의 카트리지는 이지스 부스트와 호환되지 않습니다. 규격이 다릅니다. 드립팁은 2개 들어있으며 510 호환 드립팁입니다. 폐호흡때는 넓적한 드립팁, 입호흡에는 짧은 드립팁이 괜찮았는데 취향에 맞는걸 선택하시면 됩니다. 저는 기본 드립팁을 안쓰고 다른 드립팁을 쓰고 있습니다. 폐호흡 연초 액상을 주력으로 쓰는데 넓적한 드립팁을 안좋아해서 따로 구매했습니다.

코일은 0.4옴 메쉬 코일, 0.6옴 메쉬 코일 2종이 들어있습니다. RDA코일이 출시되었다고 하는데 이건 제취향이 아니라서..

​

​

코일 위치가 이지스 부스트와 달라졌습니다. 액상 유입이 더 쉬운 위치이며 부스트때보다 코일이 오래갔습니다. 이쪽으로 누수는 전혀 없었습니다.

​

흡압은 거의 흡입이 불가능할정도의 빡빡함부터 적당히 널럴함까지 조절이 가능합니다. 다이얼식 조절이며 안쪽 돌아가는 부분에 액상이 묻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0.4옴 메쉬 코일은 25W~33W가 권장 출력으로 저는 35W에 두고 쓰는중입니다. 메쉬 코일이지만 밸런스형으로 연초, 디저트 액상에 잘맞았습니다. 단맛은 잘 죽여주며 향과 맛은 풍성하게 살려줍니다. 위넥스 코일의 0.4옴 버젼쯤으로 생각하면 될것 같습니다. 연무가 구름 같은 스타일로 입안에 퍼지는 느낌이 포근합니다.

과일멘솔을 사용할 경우 풍미는 좋지만 단맛이 죽어 특유의 맛은 잘 못살립니다. 망고엔딩의 경우 망고 과육보다는 망고 껍질맛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클라우드 플라스크에서와 상당히 다른 맛표현이었습니다.

​

반면, 싸이퍼 큐반시가는 전용기기다 싶을 정도로 연초맛을 잘 살려줬습니다. 개인적으로 연초맛 특화 코일이라 생각합니다.

​

0.6옴 메쉬 코일은 15W~25W가 권장 출력으로 저는 35W에 두고 쓰는중입니다. 0.6옴은 단맛 부스팅이 좀 있습니다. 위넥스와 이지스팟의 포뮬러 G 코일과는 맛표현이 다릅니다. 부스트 G 코일은 단맛도 좀 강하지만 맛 자체가 진하게 표현됩니다.

저항값도 낮고, 출력도 높고, 코일 자체가 커서 입안에 뿌려지는 증기의 양이 많습니다. 0.6옴이 입안에 뿌려주는 증기는 안개같은 느낌인데 15~20W에서는 위넥스나 이지스팟보다 1~2단계 진한 맛과 향을 보여줍니다. 적당히 밸런스에서 약간 단맛이 강한 정도.25W~30W에서는 액상을 혀 전체에 살짝 가볍게 바르는 느낌, 35W에서는 액상 증기를 입에 퍼붓는 느낌.

사골국물로 비유하자면 출력에 따라 사골 2시간 끓인 맛, 사골 5시간 끓인맛, 사골 하루 끓인맛 정도? 맛과 향은 동일하지만 진함의 강도가 강해집니다.  

카트리지 위로 액상을 넣으며 5.5ml 용량이지만 다 채우기는 힘듭니다. 주입구가 조금 아래에 있기 때문에 80~90%정도만 채울수 있고 카트리지 빼낼 필요 없이 기기에 넣은 상태로 액상을 주입해도 됩니다.

카트리지 결합부 실링이 깔끔하며 넓직합니다. 결로가 있더라도 닦기 쉬운 형태. 결로 자체가 안생기는건지 2주간 사용하면서 여길 닦아본적이 없습니다.

5. 기타

와트모드, TC-SS 모드, TC-TCR모드, VPC모드, 바이패스 모드까지 4종을 지원합니다. 와트는 5W~40W까지 조절되며, 온도조절은 화씨 200도~600도 범위에서 조절됩니다.

제가 화씨 섭씨 전환법을 설명서 보면서 찾아보긴 했는데 전환이 안되는건지 화씨로만 세팅이 됐습니다. 온도 조절 모드가 좋다는건 알지만 특수 코일도 아니고 해서 이 기능은 안썼습니다. 바이패스는 배터리 교환식이라 자주 사용했고 VPC 모드는 귀찮아서 안썼습니다.

2주 지나면서 결국 와트 모드만 쓰고 있는데 볼트 모드가 없다는점은 아쉽습니다.  

18650 배터리를 쓰는 한발 기기지만 저출력에도 맛표현이 좋아 생각보다 배터리를 오래 쓸 수 있습니다. 여분으로 한발을 더 들고다니긴 했지만 쓸일이 없었습니다.

5V/2A 고속충전을 지원하는데 단자는 마이크로 5핀입니다. 마이크로 5핀의 경우 대부분의 케이블이 5V/1.5A만 지원하기 때문에 고속충전을 하더라도 5V/1.5A로 충전됩니다.

비보호 배터리 쓸때 기기에 직접 충전을 하지 않아 저에게는 의미 없는 부분이지만 급할때 30분쯤 충전하기에는 괜찮은 부분이라 봅니다. USB-C타입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요.

6. 장단점

장점으로는 IP67등급의 방수, 훌륭한 수준의 마감, 5.5ml의 대용량 카트리지, 510 규격의 드립팁, 밸런스형 코일, 낮은 출력에서도 맛표현이 선명한 코일, 굉장히 편한 그립감등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누수가 없다는점이 최고의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이지스 부스트와는 별개의 기기라 생각이 될 정도로 사용성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단점으로는 고속충전이 지원됨에도 USB-C타입 충전단자가 아닌점, TC-SS모드는 있는데 이걸 지원하는 SS코일이 없다는점, LCD창 크기가 작아 글씨 읽기가 불편하다는점, 0.4옴 메쉬, 0.6옴 메쉬 코일 두종류만 있어 입호흡 하기에는 좀 과한 기기라는점입니다. 0.6옴에 쿨링 좀 있는 입호흡 액상을 넣을 경우 목 안이 쨍 해질 정도로 쿨링이 셉니다.

한줄 요약 : 폐호흡 연초 액상에 최적화 된 건타입 팟디바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