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기상어라뚠 입니다^^

오늘은 출시된지는 좀 됬는데 최근에 핫하게 떠오르는 무화기죠? 베이퍼즈 클라우드 에테르RTA 에 대해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주 전 비엔베이프에서 직접 구매했으며, 현재 비엔과 디어 두곳에서 판매중이네요.

에테르는 24mm 사이즈의 투포스트 덱을 가진 RTA로 입호흡과 싱글 폐호흡 빌드세팅이 가능합니다.

본품에 기본적으로 경통이 3개(글라스, 스모크, 울템) 드립팁도 3개가 들어있으며 액상저장용량은 2ml 입니다.

구성품중에 확장경통 사용시 체결하는 연장침니는 들어있는데 확장경통은 따로 구매해야되요..^^

폐호흡으로 사용시엔 기본 내부에어홀 그대로 사용하면되고 입호흡으로 사용시엔 구성품에 동봉되어있는 흡압 리듀서를 체결 후 사용하면 됩니다.

저는 2주간 플렉스 시가바닐라, 카디널 바닐라, 스톰리퀴드 잭프룻, 플러피쥬스 콘커스타드 이렇게 총 4가지 액상으로 테스트 진행해보았어요!

※ 구조 및 편의성

1. 마감 (★★★★★)

마감은 흠잡을곳 없이 좋습니다. 사실 이가격에 마감안좋으면 멱살잡아야죠^^

덱과 경통간 오링핏감도 우수하고 파츠간 체결 나사선도 갈리는 느낌 전혀없어 부드럽게 탈장착 됩니다.

(에테르 빌드마치고 판도라 세척 및 빌드세팅하다가 던져버릴뻔 했네요..)

2. 흡압 (★★★★★)

제가 막 엄청나게 많은 무화기를 사용해본건 아니지만, 흡압 늬앙스가 이렇게 고급스러웠던 제품은 트라이포드밖에 없었던거 같네요.

일단 흡압은 내부 에어홀에 장착하는 흡압리듀서와 외부에어홀을 통해 조절 가능하고,

볼이 쏙 들어갈만큼 뻑뻑한 입호흡은 아니지만 충분히 쫀쫀한 흡압부터(드바루 0.8mm 수준) 저항감있는 폐호흡 흡압까지를 지원합니다.

제가 흡압 부분에서 놀랐던 포인트가 2개 있는데

첫번째로 흡압 늬앙스가 정말 고급스러워요. 굉장히 정숙하면서도 부드럽게, 마치 고급 세단의 엔진같은 느낌으로 연무를 올려주는 느낌이랄까?

두번째로 외부에어홀 조절장치가 단순히 돌리는 방식이 아니라 내부에 아주작은 구슬이 들어있어서 돌릴때마다 딸깍딸깍 소리가 나는 스크류 방식입니다.

때문에 오링이 씹히거나 뜯겨나올 일도 없거니와 무리한 힘을 주지 않아도 부드럽게 돌아가며 흡압조절이 가능합니다.

3. 빌드 편의성 (★★★★☆)

사실 마음같아서는 빌드편의성도 별 5개를 주고 싶었는데 딱 하나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어 별하나 뺏습니다^^

일단 빌드 자체는 어려울게 전혀 없습니다. 평범한 투포스트덱에 빌드덱도 MTL퓨즈드클랩튼 코일을 세팅하기엔 충분히 넓은편이고

드바루 FL과 동일하게 나사 조일 시 코일다리가 이탈하는것을 방지하는 벽도 있어서 일부러 코일다리 길게 빼서 반바퀴 감아줄필요도 없구요!

솜 구멍은 다른 무화기들 대비 좀 큰편이라 윅킹시 숱 너무많이 치지않는걸 추천드리고, 솜 끝이 바닥에 깔리는게 아닌 닿을듯 말듯한 길이로 컷팅해주는게 원할한 액상유입에 도움이됩니다.

딱 하나 마음에 안들었던게, 입호흡 세팅시 흡압리듀서 장착이 좀 힘들었어요. 그냥 체결하면 오링사이즈가 타이트해서인지 잘 안들어가서 액상을 한방울 묻혀준 후 체결했는데

흡압리듀서 사이즈 자체도 작고 똥손이라 그런지 자꾸 미끄러지고...체결하는데 애좀 먹었습니다ㅠㅠ근데 뭐 한번 체결해두면 뺄 일은 잘 없으니까요..^^  

※ 맛과 향 표현

1. 진하기 (★★★★★)

말씀드리기에 앞서 향과 맛의 진하기는 같은 무화기라도 코일세팅을 어떻게 했는지, 솜의 양과 윅킹 및 솜 간극조절을 어떻게 했는지에 따라 같은 무화기라도 조금씩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부분을 미리 언지드립니다.

무화기를 나누는 기준은 수십가지가 나올 수 있지만 많은분들이 이런 기준으로 이야기를 많이 하시곤하죠. '이 무화기는 드라이한가 아니면 촉촉한가'

제가 느낀 에테르는 명확하게 '진하고 촉촉한 느낌'의 무화기입니다. 

에테르가 입호흡과 싱글폐호흡을 병행할 수 있게 제작된 무화기라서 그런지 솜과 액상이 만나는 유입구멍이 매우 넓은편이고 그래서인지 액상유입이 매우 빠르다고 느꼈어요.

다른 무화기들 대비 한번에 더 많은 양의 액상을 기화시켜 무화량이 많아짐은 물론, 현재 어떤 액상이 들어있는지 첫 베이핑에 명확이 느껴지는 진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진하기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버서커에도 뒤지지 않는 진하기라고 느꼈는데 그 성향이 좀 달라요. 버서커가 드라이하면서 향이 진한 느낌이라면 에테르는 촉촉하면서 혀끝에 느껴지는 맛과 향이 둘다 진한느낌?

2. 단맛과 향의 풍성함  (★★★★☆)

무화기를 논할때 주로 기준이 되는 재밌는 논제 하나를 더 꺼내보죠. '이 무화기는 단맛을 부스팅해주는 성격인가 아니면 모든 향을 적절히 끌어올려주는 밸런스 성향의 무화기인가'

일단 단맛을 기준으로 제가 느낀 첫느낌은 '버서커 드바루보다는 확실히 단맛이 강하고, 후싸나 판도라보다는 살짝 약하다. 그런데 단맛은 분명히 느껴진다' 였어요.

그럼 에테르는 단맛부스팅의 무화기인가? 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봤을때 또 그건 아닌거 같더라구요. 

단맛이 분명 잘 느껴지긴 하나 절대 밸런스가 무너지지는 않고 액상이 가진 모든 향과 맛을 풍성하게 잘 올려주는 느낌이었기 때문이죠.

이런 느낌을 일전에 딱 한번 느낀적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MTL무화기를 논할때 항상 등장하는 '파티블럼'이라는 무화기에서요.

파티블럼이 연초계열, 과멘계열, 디저트계열 어느하나 가리지 않고 잘 올려주는 '올라운더 무화기'로 유명하죠. 저는 에테르 또한 유사하다고 느꼈어요. 

차이가 있다면 파티블럼은 단일칸탈 빌드가 더 잘어울리고 에테르는 퓨즈드클랩튼 빌드가 더 잘어울리며 에테르가 전반적으로 맛과 향이 좀더 진하고 풍성하다 이정도..?

처음에 시가바닐라 액상을 넣어 베이핑해보곤 '아 에테르는 연초나 디저트 계열을 잘 올려주는 무화기겠구나!' 라고 생각했다가 잭프룻 액상을 넣어 베이핑해보곤 깜짝 놀랐습니다ㅋㅋㅋ

저는 처음 무화기를 받으면 다양한 계열의 액상들을 넣어 테스트하고 어떤 계열의 액상을 주로 넣어서 사용할지 정하는 편입니다. 성격이 이상해서인지 이렇게 정하고 사용하면 마음이 좀 편해요^^

현재 버서커V2는 연초계열, 디저트와 크리미한 연초계열은 드바루, 과일멘솔계열은 판도라와 후싸를 사용중인 것처럼요.

에테르는 2주째 사용중인 지금도 어떤 특정 계열의 액상을 넣어 사용할지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아마 한동안 내리지 못할거 같아요. 어떤 계열을 넣어도 풍성하고 맛있으니..

아! 별 하나를 뺀 이유는 아래 단점 2번 부분에서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3. 선명도  (★★★★★)

개인적으로 최근에 선명도를 테스트할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액상이 요새 많은분들이 좋아하시는 스톰리퀴드 잭프룻 입니다. 참 맛있는 액상이죠^^

요 액상이 선명도 높은 무화기로 베이핑시엔 파인애플같은 메인 맛 뒤에 달착지근한 망고맛과 리치맛, 그리고 마지막에 살짝 바나나의 맛도 느껴지거든요.

다소 뭉게짐이 있는 무화기나 팟디바이스에서는 파인애플맛과 망고맛 까지만 느껴지구요^^

에테르에서는 잭프룻이 가지고 있는 모든 맛들이 선명하게 잘 느껴졌어요! 

드바루가 액상이 가진 맛들을 분리시켜 쨍-하게 올려주는 느낌이라면, 에테르는 드바루만큼 분리시키진 않고 어느정도 조화롭게 하지만 액상이 가진 여러 맛들을 확실히 느낄 수 있게 올려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건 제 선입견이긴 한데...저는 언제부터인가 '달면 달수록 더 뭉게진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 생각이 무조건 맞는건 아니구나 라는걸 에테르를 사용해보면서 느끼게 되었어요^^

아, 꼭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인데 드립팁은 510사이즈의 드립팁이 호환이 되긴하나 가급적 본품에 동봉된 3가지 중에서 사용하시는걸 권유드립니다! 

드립팁 3개가 서로 높이만 다를뿐 내경은 비슷하고 넓은 편이에요. 

왜이렇게 드립팁 내경을 넓게 만들었지? 라는 의문이 생겨 개인적으로 가지고있던 내경좁은 드립팁을 사용해 보았는데 맛과 향이 줄어드는 느낌이더라구요. 액빨림은 덤으로..^^

제작자가 제작 과정에서 테스트를 해보고 이유가 있어서 이렇게 만든거같아요ㅎㅎㅎ

5. 쿨링 (★★★★☆)

부족하거나 과하지 않게, 액상제조사가 딱 의도한 만큼 잘 올려주는거 같아요!

쿨링이 억제된다거나 과하게 올라와 맛과 향에 영향을 끼친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 단점

1. 24mm의 사이즈와 뭔가 밋밋한 디자인

솔직히 월탱크2가 25mm 사이즈로 출시되는 이 시기에 이게 단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MTL RTA는 22mm사이즈가 정석이라는 국룰같은 인식이 분명히 자리잡고 있기에 단점으로 넣었습니다.

베이퍼즈 클라우드라는 회사는 오딘, 아스가르드RDA 등 덩치가 크고 거대한 기기와 무화기를 제작해왔던 회사죠. 에테르가 26mm, 28mm가 아닌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디자인은 지극히 개인 취향이지만 저는 솔직히 제 취향의 디자인은 아니었어요...에테르 구매여부를 고민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구요^^

뭔가 뭉툭하고 둥그렇고 둔해보이는 그런 느낌이랄까..? 포인트는 왜 하필 체결하면 보이지도 않는 덱 바닥면에 있는지..

하지만 훌륭한 맛표현 덕에 최근에는 좀 이뻐보이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착시현상인가;;

2. 특수코일 빌드에 최적화된 무화기 

개인적으로  에테르RTA에 단일칸탈 빌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에테르 판매처 두곳중 하나인 디어베이프의 상품설명 중 이런 내용이 있어요.

'퓨즈드 클랩튼류의 코일을 염두해 두고 만들어 이것저것 빌드해보기 용이하다'

즉 제작자가 칸탈코일 보다는 MTL퓨즈드클랩튼이나 폐호흡용 ZN08같은 특수코일 빌드를 염두해 두고 무화기와 덱을 설계했다는 이야기이고, 그래서인지 빌드덱과 챔버 공간이 타 MTL무화기 대비 비교적 넓은 편입니다.

딱 한번 호기심에 단일칸탈 빌드를 해봤었는데, 뭐랄까 막 못먹을 정도는 절대 아니지만 맛표현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밍밍해지며 에테르가 가진 장점이 많이 줄어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부분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느낌이다보니 다른분들은 또 다르게 느끼실수도 있으실거 같네요^^

3. 액상이 들어있는 상태에서 파츠 분리시 유의해야함

많은 분들이 베이핑을 하다가 코일과 솜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무화기 덱과 경통부를 분리하여 확인하곤 하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에테르는 액상이 들어있는 상태로 경통부와 덱 분리가 가능합니다. 다만 매우 유의해서 진행해야해요.

이게 글로는 잘 설명이 힘들거 같긴한데..

에테르의 하단덱과 경통은 오링만으로 결합되는 구조이며 내부 챔버가 하단덱과 나사선방식으로 체결, 그 내부챔버는 탑캡과 결합되는 상부의 작은 고정파츠와 나사선 결합되는 방식입니다.

잘 이해 안되시죠...설명이 부족해 죄송해요ㅠㅠ 

쉽게 이야기해서, 아무 생각없이 분리를 진행하면 하단덱에 챔버는 고정된 채로 경통과 상부파츠만 분리되어 액상이 다 쏟아질수가 있어요. 물론 저도 한번 경험했구요^^

이 문제는 비단 에테르뿐만 아니라 버서커V2나 판도라에서도 무화기에 적응이 되지않은 초기 사용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인거 같아요.

빌드 후 각 파츠들을 다시 체결할때 너무 꽉 조이지 않게 해주시고, 분리시엔 세밀한 힘조절로 몇번 해보시면 아마 대부분의 사용자분들은 감이 어느정도 오실거에요!

여담이지만 파티블럼이나 드바루가 정말 분해결합도 쉽고 액상이 들어있는 상태에서도 코일과 솜상태 확인하기가 편한거같아요ㅎㅎㅎ

※ 글을 마치며

개인마다 선호하는 코일종류 및 세팅, 맛과 액상 등이 전부 다르고 개인취향의 영역이기에 세상에 완벽한 무화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본인에게 잘 맞는 무화기가 있을 뿐이지요^^

에테르RTA는 제가 지금까지 사용해본 MTL무화기 중 개인적으로 가장 잘 맞는 무화기라고 느꼈어요.

그리고 얼마전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본인 최대 MTL RTA'를 재미로 꼽아보는 글에서 에테르가 상위에 링크된걸 보고, 많은 분들이 저와 동일하게 생각하시는구나 라고 느꼈구요^^

초록창 기준의 판매가 78,000원이 처음엔 다소 비싸게 느껴졌던게 사실이에요. (그래봤자 모더제품이 아닌 기성제품인데 뭔 쓸데없이 경통을 3개나 주고 가격을 저렇게 받나 생각했었죠ㅋㅋㅋㅋㅋㅋ)

에테르의 맛 표현을 알게 된 지금은, 178,000원이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을정도로 마음에 드네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생각과 취향입니다. 가능하시면 다른 분들의 후기도 한번 들어보시고 매장에서 직접 시연도 한번 해보시고 구매하시는걸 추천드려요!

(빛엔에서 시연이 가능합니다^^)

평소보다 더 길었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오늘 하루도 힘내시고 언제나 즐거운 베이핑 되시길 바랄게요!

※ 오늘의 한줄평 : 파티블럼의 멀티플레이 능력, 버서커의 진함, 드바루의 선명함을 고루고루 갖춘. 마치 인피니티 스톤을 모두 모은 타노스같은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