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 라는 전자담배를 처음 접했던건 작년 즈음이었던거 같아요.

색감좋고 이쁜 디자인을 가졌지만 그 외 뚜렸한 장점이나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이 부족한 그저그런 팟디바이스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출시된 후속작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에요.

그동안 칼리번, AVP, 위넥스, 발라리안, 브이스루 등등 십수가지 팟디바이스 기기들을 사용해왔는데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수많은 기기들 중 가장 큰 만족도를 주는 팟디바이스 기기이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은 더클라우드팩토리 에서 지원해주신 ‘아보카도 베이비’ 팟디바이스에 대한 리뷰를 진행해볼게요.

※ 구성 및 디자인

구성은 아주 심플합니다.

아보카도베이비 본체와 0.7옴 메쉬팟 1개, 워런티카드와 유저매뉴얼이 전부에요.

여분 공팟이나 충전케이블이 포함되어있지 않다는게 다소 아쉽지만, 일반적인 타사 기기들과는 다르게 유저매뉴얼에 한글설명 부분이 있다는건 장점인거 같아요.

전반적으로 릴 하이브리드 권련형 전자담배와 상당히 유사한 외형을 지니고 있는데,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실물로 손에 쥐었을 때 훨씬 더 작게 느껴져요. 무광의 플라스틱 재질 기기 바디는 코팅 마감이 상당히 견고하게 되어있고 미끄럽지도 않으며 지문이 묻지 않습니다.

가장 눈에띄는게 바로 색감인데, 파스텔 톤의 화사하면서도 적당히 절제된 색감이 참 매력적이에요.

기기 바디와 탑캡의 색상이 미묘하게 달라 투톤을 형성하는데,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화사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게

마치 애플 사의 제품들에서 느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칼라는 위와같이 총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으며, 공식몰에서 탑캡만 따로 구매할 수도 있어서

취향에 따라 여러 색상의 탑캡을 조화롭게 세팅하여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 사양 및 기능

하루종일 사용 가능한 1,100mAh의 준수한 배터리용량을 가졌으며 무게는 50g으로 상당히 가벼워 바지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코일교체형이 아닌 코일 일체형 공팟을 사용하며, 0.7옴 메쉬팟과 1.2옴팟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액상주입구 마개 색상으로 구분이 가능해요.

공팟에는 2ml의 액상저장이 가능하고 팟 사이드에 위치한 고무마개를 열어 액상을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크게 기기본체, 팟, 탑캡 이렇게 3가지 파츠로 구성되는데, 모든 파츠는 나사선이나 오링이 아닌 자석을 통한 자력으로 탈부착이 가능해요.

자력이 너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아서 그 어떤 불편함 없이 부드러우면서도 짱짱하게 탈부착이 가능했고 참 마음에 들었어요.

베이핑 시 점등되는 기기 하단의 LED창을 통하여 위와같이 배터리 잔향 확인이 가능하고

배터리 잔량에 따라 밀어주는 힘이 달라지는 바이패스 방식의 기기이기에 배터리 잔향이 한칸시에는 충전 후 사용을 권합니다.

파이어버튼 3회를 누르면 출력조절이 가능한 상태로 바뀌는데, 여기서 다시한번 파이어버튼 3회 클릭으로 1단부터 3단까지 출력조절이 가능합니다.

원하는 출력단계에 도달했을 때 약 3초간 그대로 두면 해당 출력으로 변경되는 방식이며, 단계별 출력값은 아래 표를 확인해주세요.

C타입 충전케이블을 통해 고속충전이 가능하며 오버파이어 차단, 과열방지, 쇼트방지, 과충전 및 과방전 방지 등의 기본적인 안전기능들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 흡압 및 맛표현

아보카도 베이비는 공팟 하단에 위치한 버튼에어홀을 통해 2단계로 흡압조절이 가능합니다.

에어홀을 닫았을 때는 팟디바이스 답지않게 MTL RTA의 1.0홀과 유사한 꽤나 저항감있는 입호흡 흡압을 지원하고

에어홀을 열얼을 땐 MTL RTA의 1.2~1.4홀과 유사한 비교적 널널하지만 입호흡으로 전혀 불편함 없는 흡압을 지원합니다.

두 세팅 모두 팟디바이스에서는 보기드문 꽤나 쫀쫀한 흡압인데, 저처럼 저항감있는 입호흡 흡압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분명한 장점일거 같아요.

에어홀을 닫았을 때는 연무에서 공기보다 기화된 액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 상당히 진하고 직관적인 맛표현을

에어홀을 열었을 때는 연무 내 공기의 비율이 늘어나 비교적 조화롭고 밸런스있는 맛표현 늬앙스를 보여주었으며

너무 진하고 바디감이 두터운 액상은 에어홀을 열고, 반대로 평소보다 더 진하게 먹고싶은 날은 에어홀을 닫고 베이핑하니 참 좋았어요.

많은 팟디바이스가 흡압 범위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흡압 늬앙스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들어 흡압이 어딘가 걸려서 들어오거나 새는 느낌을 주는거죠.

반면 아보카도베이비의 흡압은 이런 일체의 느낌없이 상당히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늬앙스를 보여주는데

저는 맛도 맛이지만 이 아보카도베이비의 흡압 늬앙스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상컨데 클라우드팩토리에서 해당 기기를 기획할 때 흡압 부분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쓰신거같아요^^

흡압 만큼이나 놀라고 만족스러웠던게 맛표현인데, 비교를 위해 사용한 다른 두 기기와의 차이를 간략히 표현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다만 테스트로 진행한 액상이 2개뿐이고(잽쥬스 멜론, 스톰리퀴드 카놀리S) 정말 개인적인 느낌이니참고만 해주세요. 

<칼리번G>

- 당도 : ★★★★☆

- 쿨링 : ★★★★☆

- 진함 : ★★★★★

- 선명도 : ★☆☆☆☆

- 바디감 : ★★★☆☆

- 타격감 :  ★★★★☆

<크로스 미니>

- 당도 : ★★★☆☆

- 쿨링 : ★★★☆☆

- 진함 : ★★★★☆

- 선명도 : ★★★★☆

- 바디감 : ★★★★☆

- 타격감 :  ★★★☆☆

<이보카도 베이비>

- 당도 : ★★★☆☆

- 쿨링 : ★★☆☆☆

- 진함 : ★★★★☆

- 선명도 : ★★★★★

- 바디감 : ★★★☆☆

- 타격감 :  ★★★☆☆

일단 발라리안이나 브이스루처럼 단맛부스팅이 팍 강한 느낌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단맛이 절대 부족하지도 않아요^^

쿨링과 바디감은 전반적으로 조금 절제시키는 느낌이었으며, 액상이 가진 향들을 표현해주는 선명도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있다고 느꼈어요.

타 팟디바이스 기기들 대비 연무의 덱스쳐가 상당히 곱고 부드러운 느낌인데 마치 분무기를 통하여 아주 고운 입자로 입안에 분사시켜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침니가 긴 리빌드 무화기에 단일칸탈 코일세팅을 한듯한 연무의 질감이었는데

아보카도 베이비의 공팟 내부를 보시면 코일이 위치한 하단부에서 기화된 액상이 좁고 긴 챔버를 지나고 꽤나 긴 길이의 드립팁을 거쳐 입안에 도달한다는걸 알수 있어요.

일반적인 팟디바이스들에서 주로 보이는 코일과 동일한 내경의 일자침니가 아닌, 

챔버(코일)보다 더 좁고 긴 침니와 드립팁을 통해 연무가 들어온다는 것인데

이때문에 액상 본연의 진한 맛은 잃지 않으면서도 큰 뭉게짐없이 선명한 맛을 부드럽고 고운 입자의 덱스쳐로 표현해주는게 아닌가 싶어요.

뭐 물론 연무의 질감이나 맛표현은 개인 취향으로 갈리는 부분이고 정답이 없는 영역이지만

확실한건, 최근 출시되는 대다수의 팟디바이스들이 가지는 달고 진하고 촉촉하고 응축되고 뭉게지는 맛표현들과 비교하여 

아보카도 베이비의 맛표현과 연무 질감은 상당히 아이덴티티가 명확하다는 거에요^^

개인적으로는 지금껏 사용해봤던 수많은 팟디바이스 기기들 중 가장 마음에 는 맛표현과 연무질감 늬앙스였고

디저트보다는 과일멘솔계열이 조금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 누수&액튐&액빨림

마음에 드는 기기였기에 리뷰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계속 사용할 마음이 있고

그래서 더욱 해당부분 테스트를 빡씨게 진행했습니다^^

사용하는 액상의 점도나 계열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발생할 수 있으나 저는 위 3가지 중 어떤 문제도 겪지 못했습니다.

공팟 하단부 만듬새를 신경써서 견고하게 제작했는지 누수는 일체 없었고, 비스듬히 누워서 베이핑싱도 액빨림도 전혀 없었어요.

다만 챔버와 드립팁 길이가 긴편인지라 베이핑 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증기가 드립팁 내부에 결로로 자리잡는 현상은 있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베이핑 직후 파이어버튼에서 손을 땐 채로 약 1초정도만 더 흡입시간을 길게 가져가시는걸 권유드리고 싶어요.

※ 글을 마치며

'그냥 우리도 하나 만들어보자' 가 아닌, 정말 작정하고 제대로 만든 팟디바이스 기기라는 생각입니다.

올해, 아니 지금껏 만나보았던 팟디바이스 기기들 중 개인적으론 가장 마음에 들어요^^

개당 4,000원 꼴의 공팟 가격이 다소 조금은 부담스럽긴 하지만, 팟 수명과 만듬새도 준수하고 무엇보다 기타 부분에서의 장점이 많아서

저는 앞으로 아보카도 베이비를 주력으로 사용하게 될거 같습니다!

오늘도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쩍 추워진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즐거운 베이핑 생활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