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작년이었죠? 

판도라RTA는 YachtVape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신생회사에서 출시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핫하고 사용자분들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리빌드 무화기는 팟디바이스 만큼 단맛을 끌어올리지 못한다' 라는 인식을 깨부술만큼 높은 단맛과 풍성한 향표현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하이엔드 무화기인 후싸의 뒤를이어 '과멘 액상을 맛있게 올려주는 무화기' 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몇가지 단점도 드러났는데

1. 분해세척 후 재결합 시 오링이 씹히거나 뒤틀리고 나사산이 매우 날카로운 마감적인 문제

2. 솜 양에 민감한 편이라 연타 시 금방 탄맛이 올라오는 문제

이 두가지가 크게 화두되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저 또한 맛표현적인 부분에서 아주 만족하며 몇달정도 잘 사용하다가, 오링씹힘 및 갈림 현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처분했었어요.

여분오링을 구비하여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기기든 무화기든 제품을 바라볼 때 마감과 만듬새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로서는

상당히 스트레스였던 기억이 있네요..^^

오늘은 이 판도라RTA의 후속, 판도라V2 MTL RTA에 대한 리뷰를 진행해볼게요.

이미 많은 분들이 상세한 후기와 리뷰를 남겨주신 만큼, 저는 장단점 위주로 간략하게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 구성 및 구조(★★★★☆)

구성이 상당히 알찹니다. 

프리빌트 코일과 여분경통은 물론 모양과 내경이 다른 여분의 드립팁도 하나 들어있어요.

여분의 오링도 충분히 들어있구요.

제품 구성적인 부분에서 깔 부분은 전혀 없는거 같아요^^

얼핏보면 수많은 파츠로 상당히 복잡한 구조를 이룰거 같지만

베이스덱 풀 분해를 하지 않는다면(굳이 할 필요 없습니다) 실 사용시엔 아래 5가지 파츠 정도로 분해하여 세척하면 됩니다.

다이얼 방식의 내부 에어플로우 시스템 때문에 베이스가 상당히 높고 자연스레 빌드덱 또한 상당히 높이 위치하는데 

때문에 액상 저장용량은 2ml로 한정됩니다. 추가 구매가능한 벨캡 사용시엔 3ml까지 저장 가능하다고 해요.

투포스트 방식의 빌드덱을 가지고 있고 코일 고정부에 턱이 있어서 빌드난이도는 상당히 쉬운 편에 속합니다.

코일 감는 방향에 제한이 있지도 않구요!

솜 넣는 구멍이 상당히 넓은 편인데, 때문에 액상유입이 상당히 빠르고 액상 상부주입시 과유입 현상은 존재했어요.(별 하나 빠진 이유)

상부주입 방식을 가진 대부분의 무화기에서 동일하게 발생하는 문제지만, 액상주입 후 빠른 연타를 진행하시거나 무화기를 뒤집어 내부기압을 맞춰 주시는걸 권유드립니다.

아니면 경통부를 열고 하부주입을 해도 되구요^^

솜 컷팅은 무화기 체결부 길이만큼 잘라주고, 숱을 치지않고 뭉친곳만 살짝 풀어주어 넓은 구멍에 꽉 채워 넣으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자 제조사에서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흡압조절 방식인데

전작인 판도라V1과 동일하게 AFC링을 통한 외부에어홀과(다섯개의 원형 구멍) 다이얼방식의(0.8부터 2mm단위로 2.0까지) 내부에어홀이 동시 존재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다이얼이 무화기 내부에 있던 전작과는 달리 외부로 나왔다는 점이겠네요.

다이얼은 동봉된 육각드라이버를 통해 조절할 수 있지만 맨손으로도 쉽게 조절이 가능해서 좋았어요.

내부다이얼을 조절하기 위해 경통부를 분해해야했던 전작대비 아무래도 편의성이 확실히 향상되었다는 생각입니다.

※ 마감 및 만듬새(★★★★☆)

전작에서 이슈가 있던 부분이기에 가장 먼저 체크한게 바로 마감과 만듬새였어요.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상당부분 개선되고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생각입니다.

전작의 나사선 방식의 탑캡 체결은 노치 방식으로 변경되었는데, 

때문에 탑캡 탈착이 상당히 쉬워졌고 오링이 밀리거나 씹히는 현상도 전혀 없어졌어요.

베이스덱과 경통을 연결하는 하단부 오링이 세척시 간혹 빠져나오긴 하는데, 

최소 전작에서 자주 발생하던 씹힘이나 갈림 현상은 확실히 사라졌습니다.

탑캡 손잡이 부분에는 디자인적으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깊은 톱니바퀴 모양의 가공이 들어가있어 

손이 미끄러지거나 탑캡이 잘 열리지 않는 현상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

무화기 하단부 AFC링에도 널링방식의 가공이 들어가있어 부드럽게 돌리며 조절이 가능했어요.

그밖에 파츠별 이음새나 나사선, 오링핏감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완성도 높은 만듬새를 보여주었습니다.

※ 흡압(★★☆☆☆)

판도라V2에서 가장 실망했던 부분이 바로 흡압이었는데, 일단 흡압의 범위 자체는 상당히 넓습니다.

다이얼방식의 내부 에어홀과 AFC방식의 외부에어홀을 통해 저항감 높은 빡빡한 흡압부터 반폐호흡 흡압까지 상당히 넓은 범위의 흡압을 지원해요.

분명한 장점이죠.

다만 흡압의 늬앙스가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특히 AFC방식의 외부에어홀에서 노출되는 구멍을 2개 이상으로 세팅 시, 거슬리는 흡압 소음과 더불어 공기가 어딘가에 걸리는 듯한 느낌을 꽤나 크게 받을 수 있었어요.

트라이포드나 비숍RTA같은 정숙하면서도 고급스런 흡압 늬앙스까지를 바란건 아니지만, 소음이나 흡압 느낌이 최근 출시되는 CSV팟디바이스 보다도 못하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네요.

소음이나 흡압 늬앙스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들께는 큰 단점이 아닐 수 있겠지만, 흡압의 범위에 집중한 나머지 흡압늬앙스를 너무 놓친게 아닌가 라는 아쉬움이 짙게 남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만났던 무화기들 중 카테고리 별 최악의 무화기를 꼽아보자면

맛표현 부분에서 에코RTA, 마감 부분에서 클라우드RTA, 그리고 흡압 부분에서 이 판도라V2 RTA를 꼽지 않을까 싶어요.

※ 맛과 향 표현(★★★★★)

판도라V2는 챔버 내부에 핀셋을 통해 나사선 방식으로 챔버플레이트 라는 작은 파츠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이 작은 원형 파츠가 맛표현에 얼마나 차이를 줄까 싶지만, 생각보다 체감되는 차이가 크더라구요.

연초(리얼오크), 디저트(치즈칩스, 레몬타르트), 과멘(깔라망고) 등등 여러 계열의 액상들을 테스트 해보았는데

일단 챔버플레이트를 장착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단맛을 어느정도 올려주고 액상의 향들이 선명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뭔가 맛이 연하고 밍밍한 느낌이 강했어요.

그나마 코일을 높여 코일 하단부가 코일체결 나사 상단부에 위치할 정도로 올려주면 진함이 좀 더 상승되긴 했는데

그마저도 여타 RTA무화기들 대비해서는 살짝 연하게 느껴지는 수준이었던거 같아요.

반면 챔버플레이트 체결후엔 맛표현 늬앙스가 180도 바뀌는데

전작인 판도라V1에서 느꼈던 '마치 팟디바이스 같은' 높은 단맛과 쨍-하면서도 진한 맛과 향표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살짝 뭉게짐은 존재하지만 진하고 풍성하게 올려주는 느낌이었는데

바디감은 무겁지않고 가볍게 올려주는 늬앙스여서 전작과 동일하게 과일멘솔계열 액상을 먹을때 가장 만족감이 좋았어요.

디저트 액상도 전혀 나쁘지 않았구요^^ 타격감이 강하고 바디감이 묵직한 연초계열 액상은 오히려 챔버플레이트 탈거시에 더 좋게 느껴졌던거 같네요.

맛과 향 표현적인 부분은 사실 개인마다 선호하는 취향이 다르고 무엇이 좋고 나쁘다 구분할수 없는 부분이지만

적어도 무화기가 가지는 맛표현의 아이덴티티가 명확하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라는 생각이고

달고 진한 맛표현을 선호하는 유저들이 많다는 측면에서 대중성 높은 맛표현력을 가진 무화기이지 않나 싶어요.

아, 챔버플레이트 장착시에는 코일 중간이 코일체결나사와 일자가 될 정도로 높이조절을 해 주셔야 합니다.

그보다 코일을 더 높일 시 코일상단이 챔버플레이트에 닿아 쇼트가 발생할 수 있으며, 낮추어도 맛은 충분히 달고 진해요^^

※ 장점

1. 전작의 인기있었던 맛표현 늬앙스를 계승하여 달고 진하고 촉촉한 늬앙스의 맛과 향 표현을 보여줌

2. 마감 및 만듬새적인 부분에서 상당부분 발전. 뽑기운이 있을 수 있지만, 오링갈림 및 씹힘 현상은 아예 사라짐

3. 매우 넓고 다양한 흡압범위 지원. 내부 에어홀을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이 외부에 위치하게 된 것도 분명한 장점

4. 챔버플레이트 파츠를 통해 전혀다른 두개의 맛과 향표현 선택가능. 타격감이 강하고 바디감이 과하게 묵직한 액상에는 챔버플레이트 탈거를, 일반적인 액상에는 챔버플레이트 장착을 권유

5. 여분경통과 여분 드립팁 등 알찬 구성

※ 단점

1. 상부주입시 액상 과유입 현상 발생

2. 흡압시 발생하는 소음과 다소 저렴한 느낌의 흡압 늬앙스

3. 호불호 갈릴만한 다소 뭉툭하고 못생긴 외부 디자인

※ 글을 마치며

입호흡 리빌드 무화기에서 액상의 단맛을 충분히 표현해주는 제품은 흔하지 않습니다.

하여 후싸, 판도라, 니코 등의 RTA가 인기를 끌어왔다고 생각하는데

판도라 전작의 맛표현 늬앙스는 너무 마음에 들지만 오링씹힘 및 날카로운 나사산 마감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오셨던 분이라면

자신있게 판도라V2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전작의 맛표현과 다양한 흡압범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만듬새 부분에서 상당히 완성도가 높아졌고 편의성도 증대된 좋은 무화기라는 생각입니다.

흡압늬앙스 부분이 저는 다소 아쉽긴 하지만, 해당 부분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분이시라면 충분히 좋은 선택지라는 생각이고

다만 내부 에어홀을 조절하는 다이얼이 무화기 체결부보다 살짝 더 튀어나와 있으니, 22mm무화기가 딱 맞게 체결되는 매립형 기기에 사용시엔 주의가 필요할 거 같아요.

오늘도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즐겁고 맛있는 베이핑 생활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