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액상 이름 정했습니다(Ataraxia NO.1 Cheese Hori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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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차 테스트 버젼의 50ml 정도 남은 것에 스위트너 살짝 추가해서 10차 테스트 김장 전 견적을 뽑기 시작했습니다.
얼추...6월 내로 완성될 것 같네요.
그러다 보니 이 액상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라는 고민도 함께 올라오기 시작...한참을 고민했네요ㅎㅎ
밸런스, 향 위주에 해당하는 액상에 해당하는 큰 카테고리 네이밍, 그리고 세부 네이밍까지...
결론 지은 이름
아타락시아 NO.1 치즈 호라이즌(Ataraxia NO.1 Cheese Horizon)
밸런스, 향 위주 폐호흡 액상 카테고리 네임은 아타락시아.
그 넘버링의 첫 번째 액상 치즈 호라이즌.
이렇게 되겠네요.
향 위주라고 해서 향료가 적은 것은 아닙니다. 되려 폐홉 치고는 상당히 많은 편이네요.
아직은 완성 전이라 확실하진 않지만 대략 18.6ml(100ml 당) 정도 들어갈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이 넣은 이유는,
밸런스 무화기에서는 아포칼립스와 같은 향 위주의 맛을 내고,
아스, AN 과 같은 단 맛을 상대적으로 잘 뽑아 주는 무화기에서는 의도적인 밸런스 붕괴로 진함과 단 맛이 확 올라오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지금까지의 테스트로는,
아포 계열, 나메, 퍼지 X와 같은 밸런스 형에서는 향료의 묵직함이 꾹꾹 눌려져 균형이 아슬아슬하게 맞춰진 느낌을 내다가 아스, AN에서는 폭발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네요. 의도에 맞게 나오고 있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또한 약간의 MSG 성향도 넣은 액상으로,
디저트, 과멘, 연초 가리지 않고 과하게 극상성인 경우만 아니라면 20~30% 섞었을 시에 원본의 맛없음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 먹을만하게 만들어 줄 정도는 될 것 같네요.
이런 번외격 목적도 있기에 향료를 제법 많이 넣었습니다.
아타락시아 Ataraxia
헬레니즘 시대의 에피쿠로스 학파의 철학적 이상향, 도달점입니다.
저 개인이 20대 때 완성한 철학과 가장 유사한 학파의 지향점이죠.
번역 방식에 따라서 개인차가 있고 교과 과정, 학부 과정에서 내리는 정의와는 차이가 있겠으나, 저는 '감정의 지평선'이라고 정의하고 있네요.
이에 대칭되는 스토아 학파의 이상향인 아파테이아(apatheia)는 인간이 동물인 이상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치즈 호라이즌 Cheese Horizon
말 그대로 치즈입니다. 치즈향이 메인인 액상에 맞게 네이밍했죠.
호라이즌이 붙은 이유는 아타락시아에 맞는 네이밍을 위해서였고, 그런 만큼 밸런스에 가깝습니다.
어지간한 다른 액상을 담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아무리 지평선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는 잔잔한 바다라도 그 한계를 넘어서는 해일이 오면 균형이 깨지고, 이 때는 진한 향이 묵직하게 올라옵니다. 아스, AN이 그런 역할을 하는거죠.
흠...액상 하나에 이런저런 의미를 거창하게 담았는데, 아무래도 아직 옛날 글 쓸 때의 성향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철학에 빠져서 미친 듯이 파고들었었고, 나만의 철학을 동양 철학 방식인 함축으로 담아내겠다고 시까지 읽어대고...그래놓고는 결국 다시 수학, 과학, 물리에 빠져서 공돌이...ㅋㅋ
그럼에도 어린 시기의 성향이 성향이다 보니 이렇게 불쑥불쑥 거창함이 튀어나오네요^^;
과연 다른 분들은 이런 거창한 이름에 맞는 액상이라고 느끼실지 궁금하기도 하니,
완성되는 6월말~7월에 레시피 공개와 함께 두세분 정도 약소하게나마 나눔도 진행하겠습니다.
P.S. 어차피 향료가 너무 많이 들어가 판매용으로는 부적합 판정으로 입구컷 당할 것이 뻔한 액상입니다ㅠ
레시피 공개해도, 감당하기 힘든 향료로 시도할 분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네요-_-
댓글 26건
내가페페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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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폐흡입니까~~~? |
분별하는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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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페페다아타락시아 시리즈의 치즈 호라이즌이라는 의미로, 하나의 폐홉 액상입니다~
폐홉 밸런스 계열의 네이밍을 아타락시아로 정한거죠^^ |
내가페페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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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name과 Second name인거 군요 |
분별하는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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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페페다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ㅋㅋ
레시피 개발을 하나로만 끝낼 생각이 없기에 이렇게 큰 카테고리까지 네이밍을 했습니다. |
내가페페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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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하는탐입흡은 계획이 없으신건가요~ |
분별하는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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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페페다입홉은 테스트할 만큼 충분한 무화기가 구비되어 있지 않아서...ㅠㅠ
일단은 폐홉 완성부터 하고 생각하렵니다. 폐홉도 계획대로 완성되면 개발에만 8~9개월 정도 걸린게 됩니다;; |
내가페페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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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하는탐8~9개월~~~ㄷㄷㄷ
탐님 도전은 참 멋집니다!!! 전 엄두도 못내는~~~ㅎㅎㅎ |
분별하는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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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페페다평생 가지고 가고픈 취미라 느긋하게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도금, 코일 등등...여러가지를 한꺼번에 건드리고 있어서 빨리 할 수가 없어요~ㅎㅎ |
내가페페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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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하는탐여타 다른 취미에 비해 전담은 범위가 정말 광범위하긴 합니다~ |
분별하는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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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페페다코일 빌드, 액상, 기기 DIY, 트릭, 관련 공구 제작 등등...해볼 것들이 정~말 많네요.
현재 유일하게 몇 번하다가 포기한게 트릭...나중에 다시 시도해봐야겠습니다ㅋㅋ |
입문기기뭐사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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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 드디어 액상 완성이 다가오시는군요 정말 탐님 글 읽을 때 마다 멋지시네요! 액상 자작과 테스트 10차까지나 하시고 역시 멋지십니다 |
분별하는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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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기기뭐사요첫 번째 자작 레시피이다 보니 더 많은 공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되도록이면 밸런스, 단맛, 스택 등등 여러 계열의 무화기와 어울릴 수 있는 범용적인 액상을 만들고 싶었고, 얼추 목적에 부합하는 결과물이 나올 것 같네요. 그저...상업용과는 거리가 있는 액상이라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네요ㅠ |
슈소베이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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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홉액상 만들어주세요^^ |
분별하는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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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소베이프일단 폐홉 완성부터! ㅎㅎ
기본적으로 향료가 많이 들어갔기에, 입홉으로 바로 전환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긴 한데...그건 실제로 해봐야 되겠네요. 폐홉 완성하고 나면 바로 전환해서 시도해볼게요~^^ |
성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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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전문분야를 넓히는 탐님 리스펙!!!! |
분별하는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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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잡탕이죠~ㅋㅋ
다행인지 저는 미각의 요소 중 후각이 발달한 편이라 Vaping과 잘 맞네요. 이제 트릭만 할 줄 알면 겉핥기로나마 모두 건드리게 될 것 같은데...해본 것들 중 트릭이 제일 힘드네요ㅠ 다른건 하는대로 명확한 결과가 나오기에 얼만큼 더 하면 될지 견적이 나오는데 이건 완전히 숙달되지 않으면 결과 자체가 나오기 힘드니... 전에 해본 결과로는 10번 베이핑해서 한 번 오링 나오면 잘한거였습니다;; |
thexd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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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강의를 들은 듯... ㅎㅎ
치즈 좋아라하는데 어떨지 궁금하네요. 저는 담배대용이기도 하지만, 취미쪽으로 많이 기울어진 상태인데 탐님은 취미를 넘어서 전문적으로 하시는 것 같아요. 대단하십니다. ^^ |
분별하는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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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xder저가 하나 빠지면 끝장을 보는 편입니다.
게임도...격겜 좋아했었는데, 주변 말하기로는 국대? 프로 출신이라는 철권 유저를 이긴적이 있네요. 물론 프로가 손 놓아서 떨어지는 낙차와 즐겜러가 떨어지는 낙차가 다르긴 하겠지만요^^ 대신, 취미생활에 흥미가 더 많아 여태 모태솔로, 독신주의입니다. 그래도 아쉽지가 않지만 주변에서는 초식남 취급...성격은 육식남이건만ㅋㅋㅋㅋㅋ |
티벳여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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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열정이 대단 하시네요
기회가 된다면 한번 사용해보고 싶을 정도로 기대되게 만들어 주시는 글 인 것 같습니다 화이팅 입니다!! |
분별하는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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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여우오랜만에 인문 분야의 소양을 후추추해서 끄적여 봤습니다.
철학 이론의 1차 완성을 한 20대 초반 이후로는 거창한 건 모두 걷어내고 최대한 단순 담백한 스타일을 지향했었는데, 년 단위의 장기 프로젝트에 맞는 제목을 지으려고 하다 보니 옛날 표현 방식이 튀어나왔네요. 본성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
주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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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샌가 유식해져가는 제 호두와,,:D/ + 나는 여태 베이핑이란걸 하고있던게 맞는걸까 라는 허탈함(?),,:0a = 두가지가 공존하는것 같다니깐요~? ㅠ3ㅠ,, 자신만의 사상과 철학이 담긴 액상이라,, 이거 너무 멋있지 않습니까?^——^v “아타락시아..!” vs“아파테이아..!!” with“치즈 호라이즌...!!!” +________+ 그저,, 제가 아직까지도 배워가는 베이핑의 밑 단락인, 아래층계단에서!!! :D/ 순간 위를 쳐다보믄,, •.•마치 멀찌감치 위에서 내려다보시며 흐뭇하고도 인자한 미소를 짓고계시는 “탐쌤의 용채”가 보이는것만 같습니당ㅠ3ㅠ,, p.s) 그나저나 이상하게 자꾸 한 단어가 머리를 맴돕니다:3 “아파태희야...” ^ㅅ^a (머쓱타드,,) 웃으시자구 드려본 말씀이었거늘, 순간 겨울이 다가왔네요,,;ㅅ; 그럼, 드립력 패망했으니 이만 튈 시간일까요^_/^(씨익,,) 읏차! |
부산대가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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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없으면 안되는 멋진 이름이군요! |
분별하는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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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드컥! 그런 드립이 나올 수도 있군요ㅋㅋㅋㅋㅋ
아파테이아...이성주의 학파로 유명한 스토아의 지향점이죠. 저는 '이성의 지평선'으로 해석합니다. 산업혁명 이후 근대 철학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준 학파이죠.(스피노자, 데카르트 등등) 그러나 인간은 완벽한 절대 이성을 획득 할 수 없고, 외부자극에 대한 반응이라는 피할 수 없는 상대적 존재(혹은 생물)라는 한계가 있기에 바다와 같은 평온한 감정 상태를 가지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이를 통해서 내외 세계의 변화를 보다 객관적으로 관조할 수 있다...라고 결론짓고 있습니다. ...간만의 철학 강의 시간이었습니다~졸지 마시고! 도망가지 마세욧!(드립에 대한 보답입니닷!!!) |
분별하는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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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가리그러게요...맛 없으면...ㄷㄷ...나는 좋은데~ |
DJNT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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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액상주력인사람으로써 궁금하군요! |
분별하는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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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NT엄밀히 말하면 디저트 연초 계열입니다.
단, 연초에 디저트가 곁들이는 것과 디저트에 연초가 곁들이는 스타일로 나누면 이건 후자에 해당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