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호흡 rta 입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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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나에 빠지면 깊게 빠지는 편이라 빌드를 손대면 엄청난 개미지옥에 빠질까봐 꺼려하다가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빌드에 입문한뒤 몇주간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고
저처럼 입문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간략히 후기를 남겨봅니다
참고로 기기는 액상 계통별로 특장점이 있는 드바루, 판도라, 빠띠(아주 잠시) 를 체험해보았습니다.
물론 기기나 액상이나 모든 만족감은 주관적이므로, 참고만 해주세요 :)
돌려말하는걸 잘 못하는 편이라 다소 직설적일 수 있습니다
1. 흡입감은 드라마틱한 변화가 충분히 있다, 하지만 맛표현은 그렇지 않다.
널널한 흡입감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흡입감을 위해 빌드에 입문하는 것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빡빡하고, 연초를 빠는 듯한 흡입 뉘앙스를 경험해보고싶다면 빌드무화기는 그런점을 충분히 충족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드바루로 크오크를 먹을때 아 이래서 리빌드 하는구나 싶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맛표현은, 크게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었습니다. 물론 향표현이 더 우월하긴 하지만
이게 무화기에 돈을 쓰고, 솜과 코일 종류 등 자료검색에 노력을 쏟고, 빌드 하는 시간을 투자대비 과연 적절한 보상인가? 하는 측면에서 본다면
그냥 브이쓰루 물고 다니는게 답입니다. 특히 무화기를 사용하면서도 0.6~0.7 옴대의 진한 맛표현을 추구하는 분이라면 팟시스템이
투자 시간과 비용 대비 만족감 비율은 압승입니다.
2. 과멘이 주력이라면 RTA 입문은 불필요하다
리빌드 무화기로 과멘 액상을 먹을 경우, 단맛이 줄어들고 향료 본연의 향을 잘 올려준다는 것이 rta무화기 사용자의 지배적인 의견입니다.
줄어드는 수준이 아니라 대폭 내려갑니다. 단맛 표현이 괜찮다고 평가받는 판도라 기준으로 잡아도 팟디에 비해서는 대폭 내려 갑니다.
솜의 양이나 위킹 방식, 코일의 높이 등 실험해보지 않은게 없습니다.
자, 그럼 단맛이 줄어들고 향표현이 잘되는게 액상 제작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냐? 하는 의문을 가져보는데
제 답은 'No' 입니다.
과멘은 말 그대로 '과일' 멘솔입니다.
식감을 즐기는 용과같은 일부 과일을 제외하면 과일의 등급을 따질 때 '당도' 를 빼놓는 경우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대중적인 과일들을 논할때 '달다' 는 빼놓을 수 없는 평가요소고 단맛이 빠진 과일 향을 '본연의 맛' 으로 표현하는 것은 모순이라는게 제 결론입니다. 오히려 향표현이 평균치여도 단맛을 뚜렷하게 표현해주는게 더 '과일스럽다' 일 것 같습니다.
물론 취향상 아 난 과일 향만 느끼고싶은데?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장담하건데 그게 더 소수 취향입니다.
과연 팟디가 시장을 지배하게 된 이유에 편의성만 있을까요? 맛표현의 대중성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단맛 빠진 과일 맛을 '밸런스' 라고 표현하고 '본연의 맛' 을 살려준다고 말하는것은 좀 모순입니다
그런 표현은 뭔가 모르게 더 상위에 있는 맛표현이라는 오해를 가져오기 쉽습니다. 팟디에 대해 논할 때 '뭉개진다' 라는 표현도 꽤 많이 보였는데, 단어가 가진 특유의 뉘앙스상 그걸 급낮은 맛표현으로 인식하여 rta에 입문하는 분들은 강한 현타가 올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크오크 등의 연초 혹은 연초디저트 계열 사용자는 입문 해볼 가치가 있다
드라이 한 맛표현, 향이 살아야 하는 액상이 주력이라면 리빌드 무화기를 사용해볼 가치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특유의 그 흡입감은, 정말 담배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메리트가 있었습니다.
팟디에서 에어홀을 줄였을 때 그 액상이 빨려오는 느낌이 아니라 정말 묵직하게 올려주는 느낌입니다.
그건 절대 팟디로 대체할 수 없는 만족감입니다.
그리고 크오크를 브이쓰루에 먹었을 때는 시럽을 약간 넣은 헤이즐넛 맛, 홍삼캔디 맛이 지배적이었다면 (저는 이것도 좋았습니다)
리빌드 무화기로 먹을 때, 많은 사람들이 말하던 그 낙엽 향이 확 살아나는걸 느꼈습니다.
크오크 류의 액상을 주력으로 사용하신다면 팟디 말고 리빌드 무화기로 다른 세계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4. 정리
간략히 적으려다 글이 좀 길어졌지만 리빌드 입문 후 제 소감은 대충 위와 같습니다.
입문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깨알만큼의 도움이라도 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정리하자면
RTA는 액상 사용의 한 형식일 뿐 팟시스템보다 상위에 있거나 고급화된 방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팟디는 인스턴트식 맛표현, 단맛만 치고 올리는 단순한 맛표현이 아닙니다.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작품들은 다 이유가 있고, 그런 분류의 표현을 급 낮다고 보는 것은
굉장히 '꼰대스럽습니다'
다른 경험을 원해서 리빌드 입문을 하려는 사람들이라면 권할만 하지만
더 상위등급의 체험을 기대하고 입문한다면, 전 노력대비 만족감에서 크게 가성비 있는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특히 과멘)
저는 이제 과멘은 브이쓰루
크오크 등의 연초디저트 계열은 드바루
이렇게 정착 할 것 같습니다.
댓글 21건
밥줘님의 댓글
밥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168.4)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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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제 만족을 뭔가 강제당하는듯한 느낌의 글이네요
마치 너한텐 이게 정답이야 라는 느낌이랄까 |
내가페페다님의 댓글
내가페페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55.39)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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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과멘 좋아하지만 너무 단맛이 싫어서 리빌드에 사용합니다~~~^^
그러나 단게 땡길땐 브이쓰루로 화악~~~!!! |
아사가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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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러지가 살벌하게 끼는 과멘액상 팟디로 드셔보시믄
리빌드해야겠구나하고 느끼실거에용 |
내가페페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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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과멘 좋아하지만 너무 단맛이 싫어서 리빌드에 사용합니다~~~^^
그러나 단게 땡길땐 브이쓰루로 화악~~~!!! |
구르미냠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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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가아공감합니다 저도 미슐랭블루좋아하는데 팟디로먹으면 코일값이 감당이...저는 슬러지 많이 끼는 액상들을 좋아해서 rta입문했죠.. |
아사가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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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냠냠저는 액상맛은 모르는데 탄맛은 기가막히게 느껴져서..
어쩔수없이 리빌드합니다 ㅠ |
밥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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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제 만족을 뭔가 강제당하는듯한 느낌의 글이네요
마치 너한텐 이게 정답이야 라는 느낌이랄까 |
zzOzz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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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팟디바이스 코일 맛표현이 많은 발전을 했죠 ㅎㅎ 이전엔 빌드무화기의 맛표현에 길들여졌었다면 이제는 팟디바이스의 단맛과 향에 익숙해진걸수도.. |
슈소베이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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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입맛의 차이가 있고 생각의 차이는 있는거니까요ㅎ
단맛을 싫어하는 저같은경우는 rta의 단맛이 더 좋다고 느껴지더라구요ㅎ 어디까지나 어디에 적응이 되냐에 따라 사용자의 마음이 다를수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
달려라티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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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ㅎㅎ
전 리빌드->팟->리빌드.... 매립기가 너무 이뻐요 ㅜㅜㅜㅜ |
원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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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만족감의 정도와 생각은 다 다른 거니까요! ^^ 맛표현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인 요소도 있고, 리빌드가 더 경제적인 부분도 있으니까요~! 저도 팟디로 입문을 해서 작성자 분처럼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결국 맛표현을 좌지우지 하는 건 액상이 80%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
Completed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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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거 땡길 땐 팟으로 과멘
좀 덜 단 거 땡길 땐 도기로 과멘 연초류나 파폰액상 땡길 땐 메쉬빌드 전 이러는데...싹다 하시면 좋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
일본깡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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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틀리다 보면 개인취향이 다르다 아닐까요 ㅎㅎ
저는 팟디는 너무 가벼운 느낌이었습니다 입과 향으로 함께 느껴지지 않는느낌입니다 확실히 "맛자체가 있다" 는 팟디도 굉장히 훌륭하죠 ㅎ |
gaard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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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공감하고 갑니다~! |
쑤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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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상어라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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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CSV 팟디바이스들이 맛표현 측면에서 엄청 발전했고
저 또한 글쓴이님처럼 과멘 액상은 주로 팟디바이스에서 먹는 편입니다^^ 다만, 과멘 계열이라도 액상마다 다른거같긴해요. 예를들어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스톰리퀴드 잭프룻의 경우 선명도와 향 분리도가 높은 RTA에서 먹을 시 팟디바이스에서 느낄 수 없었던 두세가지 맛들이 더 느껴지더군요. 뭐 어차피 맛이라는게 각자의 개인 취향이라 정답은 없고 'RTA가 무조건 고급이고 팟디는 인스턴드인게 아니다' 라는 말씀은 공감합니다!ㅎㅎㅎ |
렌고쿠쿄주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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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번주에 리빌드 입문했는데 기성무화기는 이제 못쓰겠더라고여...모두 트게행.. |
고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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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기기 계속 군침흘려했는데 최고의 지표네요
과멘순이는 발라로 만족하려고 합니다 추추!! |
옥이남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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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전 둘다 씁니다 |
베이푸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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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빌드가 재밌어요...ㅠ_ㅠ |
어려워잉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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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뚠님말에 공감합니다 ㅋㅋ
잭프룻 브이쓰루에 먹으면 파인애플 통조림의 국물 먹는 느낌입니다 달기만해서요.. 저는 맛도없고 단맛도없는 액상을 팟디가 잘 뽑아주는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ㅎㅎ |
흑곰퓨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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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멘 액상이라도 복합향료 과일의 경우
Rta 사용시 더 많은 가짓수의 향이 올라옵니다. Rta가 더 고급진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은 동감하지만 글의 뉘앙스에선 오히려 팟디가 과일은 갑이다라고 강요 하는 느낌이네요 |
정세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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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디에 대해 논할 때 '뭉개진다' 라는 표현도 꽤 많이 보였는데, 단어가 가진 특유의 뉘앙스상 그걸 급낮은 맛표현으로 인식하여 rta에 입문하는 분들은 강한 현타가 올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가장 공감하는 말입니다 저도 rta가 더 좋은 맛표현이라고 생각들게 되어 입문하게 되었고 버서커 판도라 등등 써보았지만. 지금 쓰고있는 발라리안 맥스 만큼 맛이 좋진 않아요. 과멘 기준이지만 확실히 팟시스템이 맛이 대중적이라고 표현할수 있을거같습니다. rta 의 매력이라면.. 연초계열이 조금 더 향이 살아난다는것과,, 재미? 정도겠네요. 장난감 같은 기분도 좀 듭니다. 하지만 맛이 더 좋을거라 생각해서 리빌드에 입문하면 100% 후회합니다. 팟디가 맛잇어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