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지만 너무 공감되어 올려봅니다. (스압) > 자유게시판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자유게시판
회원아이콘

옛날 이야기지만 너무 공감되어 올려봅니다. (스압)

페이지 정보

신지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5-22 23:16 533읽음

본문

제나라의 환공이 대청 위에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윤편(輪扁:수레바퀴 만드는 扁이라는 사람)이 마루 아래서 수레바퀴를 깎다가,

 

문득 망치와 끌을 내려놓고 대청마루를 쳐다보며 환공에게 물었습니다.

 

'감히 묻건대, 공께서 읽고 계시는 책은 무엇입니까?'

 

환공이 대답하였습니다. '성인의 말씀이니라.'

 

윤편이 다시 물었습니다. '그 성인은 지금 살아 있습니까?'

 

환공이 대답하였습니다. '이미 돌아가셨느니라.'

 

윤편이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공께서 읽고 있는 것은 옛사람의 찌꺼기군요.'

 

이에 환공이 화를 벌컥 내면서 말했습니다.

 

'내가 책을 읽고 있거늘 수레바퀴나 만드는 네놈이 감히 뭘 안다고 떠드느냐.

 

나를 납득시킨다면 모르되 그렇지 않다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윤편이 대답하였습니다.

 

'제가 평소에 하는 일의 경험에 비추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수레바퀴를 깎을 때 많이 깎으면 헐거워서 단단히 고정되지 않고,

 

덜 깎으면 빠듯해서 굴대가 들어가지를 않습니다. 더 깎지도 덜 깎지도

 

않고 정확하게 깎는 것은 손의 감각으로 터득하여 마음에 호응하는 것이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더 깎고 덜 깎는 그 어름에

 

정확한 치수가 있을 것이지만, 저도 이를 제 자식에게 가르쳐 줄 수 없고

 

제 자식도 저에게 그것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일흔이 되도록

 

아직 수레를 깎고 있는 것입니다. 옛 성인도 마찬가지로 가장 핵심적인

 

깨달음은 책에 전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을 것이니, 공께서

 

읽고 계신 것이 어찌 옛사람의 찌꺼기라 아니할 수 있겠습니까.' [장자]

 

 

==========================================================================

 

저도 정말 미쳐가나 봅니다.

 

위에 저걸 읽고 있는데, 딱 세글자 떠오르더군요... 뭘까요...?

 

ps. 물론 고수님들의 리뷰가 절대로 찌꺼기라는 건 아닙니다!

추천 1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 36

멸균기님의 댓글

멸균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회원아이콘 같은것을 주고 같은것을 받더라도, 누군가에겐 찌꺼기 누군가에겐 참지식일 수 있겠지요.
저는 윤편의 대답이 본인의 부족함에서 나온것이지 진리가 아니며, 환공이 옳다고 봅니다.

잉모탈님의 댓글

잉모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회원아이콘

흐흐흐 가끔씩 찌꺼기를 양산하는 잉모탈 등장!!!
음..확실히 저도 리뷰나 뭐 이런거 쓰면 퀄리티도 생각한것보다 낮게 나오는 경우도 많고..
제가 쓰고도 참 노답이다 싶은데;;;
사진 20장중 1장이라도 다른 회원님들께 필요한 사진이길 바라고 찍습니다 헤헤헤

찌꺼기중에도 분명 필요한 찌꺼기도 있기마련이겠지요..
핵 폐기물 재처리같은 그런 느낌일까요? ㅋㅋ

신지민님의 댓글

신지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회원아이콘 @멸균기뻘글을 꼼꼼하게 읽어주신 느낌이 들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원전은 환공을 비꼬는 투로 서술되어 있지만, 멸균기 님의 말씀도 옳다고 봅니다! 저는 위의 글을 보면서 리빌드를 스스로 깨우치는게 얼마나 어려웠던지... 라고 한참 공감해서 올려봤습니다..ㅋㅋ

신지민님의 댓글

신지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회원아이콘 @잉모탈찌꺼기라니요! 잉모탈님의 리뷰는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근데 막상 보고 직접 따라해봐도 잘 되지가 않아서 말이죠ㅠㅠ 분명 유용한 팁이지만 그걸 완전히 체득하는데는 오랜 시간과 경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ㅠ

잉모탈님의 댓글

잉모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회원아이콘

@신지민저도 잉뷰 작성할떈 한땀한땀 심혈을 기울여서 하다보니 잘 되는데..
카메라 끄자마자부터는 이게 발로 하는건지..혓바닥으로 하는건지...;;
확실히 집중 및 경험은 무시 못하나봅니다 ㅎㅎㅎ

신지민님의 댓글

신지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회원아이콘 @갤럭시가아닙니다! 이벱 고수님들의 리뷰는 다 고퀄이라 저 같은 늅늅에게 놓칠 것이 없지요! 근데... 보고 따라해도 그대로 안되는게 함정이지요ㅠㅠ

신지민님의 댓글

신지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회원아이콘 @멸균기이벱회원님들의 글은 정말 시간과 노력의 산물이지만... 그걸 보고 따라해도 체득하기까지는 정말 힘들더군요.ㅠㅠ 그나마 가이드가 있어서, 수레깎는 것보다는 훨씬 쉽게 터득한 것 같습니다!

멸균기님의 댓글

멸균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회원아이콘

@신지민그런데;; 리빌드란게 별로 어렵지는 않던데...
저는 입문할때 딱히 도구가 없어서,
모나미볼펜 분해해보니까 2.5mm정도 되길래 3개월간 그걸로 리빌드 했었습니다..
주방가위로 솜 짜르고, 칸탈도 가위로...

신지민님의 댓글

신지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회원아이콘 @잉모탈리뷰 쓰실때는 카메라 앞이라... 아무래도 최고급의 스킬이 발동되고 최고의 집중력이 나오지 않을까요?ㅋㅋ 전입10일된 신병이 아이큐가 600이어도 일반인 병장의 노하우는 못 따라가는 법이죠ㅠㅠ

신지민님의 댓글

신지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회원아이콘

@멸균기하드코어하게 시작하셨군요... 리빌드야 어째저째 연기나고 맛만 나면 되긴 합니다만...가장 잘 맞는 옴과 코일 감는횟수, 누수, 탄맛, 액상튐 이런저런거 다 해결하려 하니 힘들더군요ㅠ

지갑님의 댓글

지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회원아이콘 @멸균기ㅎㅎ 제 생각과 비슷합니다. 본인이 직접 수레를 깎으면서 시행착오를 거치는 것보다 수레 깎는 법을 글로 익히고 직접 연습한다면 그만큼 들이는 수고도 줄어들고 스스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전체 224,256건 7585 페이지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