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해서 참고차원에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팁을 하나 드리려고 합니다

22미리 드리퍼의 고찰..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나누면서요

몇년전에 하이엔드 드리퍼 직거래를 갔었습니다

당시 여러가지 판매물을 판매하시던 판매자분을 만나뵙고 커피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거래를 했었습니다

평소 좀 궁금했던 하이엔드 & 모더작 22미리 드리퍼를 잠시나마 시연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

반대로 그분이 궁금해 하시던 제 무화기도 열심히 알콜솜으로 드립팁 닦아가며 주거니 받거니 했었죠

당시 제가 가지고 있던 에어랩 오리지널이 그렇게 맛있는 드리퍼라는 걸 처음 아셨다고 

바로 하나 사겠다고 아니면 제가 쓰던걸 거래하자는 이야기가 오가기도 했었습니다

한가지 조심스러웠던 것은 판매자분은 당시 가지고 계신 드리퍼에 대한 전반적인 빌드나 

어느정도가 그 셋팅의 최고는 아니어도 최선의 설정인지 모르고 계신상태로

그냥 발열은 뭐 말할 것도 없고 액튐은 액튐대로 결로는 결로대로 액상을 빨아드시고 계셨던 겁니다 

그냥 오로지 이쁘고 비싸고 하이엔드라니까 무턱대고 쓰면서 자기 만족을 하는 분위기가 짙었습니다

결로나 액상 한방울만 입속으로 제대로 튀어도 기분나쁜 저로써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간단한 빌드라도 알려드리고 갈까 하나가 괜한 오지랍은 아닌가 싶어 

내가 쓰는 방법 또한 어쩌면 다른분들께는 호불호의 영역에 들어가버릴 수 있기에

시간도 빠듯하고 해서 거래를 마치고 잊혀졌습니다

이 얘기를 왜 꺼내게 됐냐면

현존하는 전담에서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게 22미리 숏드리퍼/소형드리퍼/소위 하이엔드 드리퍼 입니다

시원시원한 흡압과 시원시원한 무화량 거기에 어느정도 맛표현 + 바디감 + 풍성함을 목적으로 하는 24~25미리 드리퍼 - 클라우드 체이싱용

적당히 저항감있는 흡압과 선명하고 날카롭게 표현되는 맛표현 + 보다 작은 바디 + 적당한 무화량을 목적으로 하는 22미리 드리퍼 - 플레이버 체이싱용

이라고 어느정도 분류가 되는 정도인데

덱도 작고 탑캡도 낮고 하다보니 24미리 드리퍼 처럼 보편적인 드리퍼 빌드로는 운용이 안됩니다 

만일 24미리 드리퍼와 같거나 비슷한 빌드를 올리고 사용한다면 내부 리듀서가 녹거나 절연체가 그을리거나 이런 결과를 만나게 됩니다

때문에 발열 고려해서 최대한 발열이 적은 빌드로 

그 와중에 최선의 맛표현을 내줄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보통은 둘중 하나를 포기합니다 

맛은 진짜 찐하고 좋은데 발열을 포기한다거나

발열은 어느정도 잡았지만 맛이 좀 만족스럽지 못한다거나..

별거 아니지만 이쁘고 작고 귀한 나만의 기기를 멋지게 맛있게 쓰고 즐기는게 목적이기 때문에 

늘 22미리 드리퍼를 선택할때는 상당한 경계심을 갖고 선택을 합니다

그래서 별거아니지만 혹시라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싶어

짧은 글 하나 남겨봅니다 

-

보통 무화기 사용 후 보관할 때

퐁퐁 살짝 풀어 미온수에서 칫솔로 치카치키하면서 코일을 빼지 않고 그냥 보관합니다

빌드 전에 다시 한번 간단히 세척하면서 코일을 제거하고 버립니다 

이유는... 빌드를 자꾸 까먹습니다 ㅋㅋㅋㅋ

아.. 이거 맞는 빌드가 뭐였더라....... 이런 상황 나오면 두어번 빌드를 해봐야 또 그 적정을 찾아냅니다 

무튼 그렇습니다 기억력은 그다지 신용할게 못됩니다 ㅎ

일단 세척~

Daywon 이라는 22미리 RDA 입니다 

싱글빌드에 에어홀이 싱글입니다 / 좌우 흡입 밸런스에 민감하신 분만 아니면 맛표현적인 면에서는 더 좋은 구조라고 합니다 / 누수에 관해서도 조금이나마 좋구요

탑캡에 분리가 되는 에어홀 조절캡이 씌워져 있는 상태입니다

빌드는 ZN09 2.5가이드 5랩이며 타겟 옴은 0.4~0.45 정도입니다

약간 포스트쪽으로 몰아서 고정시킨 다음

핫스팟 잡고 열 식기 전에 가이드 봉 끼워서 센터쪽으로 살살 당겨주면 코일이 센터로 자리잡힙니다






역시나 솜은 적당히~






 

저항은 0.45가 나왔고

이제 액상을 ~ 

드디어 캐슬롱을 게시했습니다..

몇일이나 갈런지..

아래는 같은 22미리 드리퍼인 하쿠 듀엣입니다

아주 예전에 시크로 라는 RDA 가 있었는데 그게 참 맛이 좋았었습니다

헌데.. 내부에 리듀서를 끼우는 타입을 넘어 리듀서를 완전 덮어두고 탑캡을 또 덮는 방식이라 

탑캡 한번 열면 탑캡에서 리듀서를 뭐든 기다란 공구를 넣어서 빼내야 하는 번거로운 방식이어서 오래 못썼던 아쉬운 애가 하나 있었는데

그 구조를 탑캡과 리듀서를 일체화 시켜서 쓰기 좋게 만든 드리퍼라서 하나 구해서 쓰고 있습니다

이 사진을 왜 보여드리냐면 

보통 포스트에 코일 다리가 180도로 수평하게 들어가는 무화기랑

포스트에 코일 다리가 11자로 나란히 들어가는 무화기량

빌드가 약간씩 달라집니다

위에 하쿠듀엣에 최적이 4바퀴다 싶었으면

아래 데이원에 그 최적을 적용해보고 싶다면 5바퀴를 감아야 ( 즉 반바퀴 더 ) 어느정도 비슷한 빌드가 됩니다

반대로 하쿠듀엣에 최적이 4바퀴다 싶어서

아래 데이원에 4바퀴를 감아버리면 저항도 발열도 예상치를 넘어가버립니다

즉.. 무화기 사이즈 대비 빌드가 가벼워져야 하는건 당연한거고

밸런스한 셋팅을 위해서는 ZN09 기준 4~5랩이 제일 적당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이걸 알려드리고 싶어서 질질 끌어왔던겁니다

저도 그렇지만 뭐든 셋팅값 조언을 드리거나 알려드릴때

3.7볼트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숏드리퍼/소형드리퍼/22미리 드리퍼는 

기본 3.0 볼트부터 시작을 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3.0 볼트대에 끊어도 발열은 소소하게라도 약간 있습니다  

다만 좀 적은 발열로 최선의 맛의 밸런스는 이정도 입니다

여태 써온 22미리 드리퍼들의 대부분의 안정적인 수치는 제 경우 3.0~3.2볼트 안에서 마무리가 됩니다

이건 예전부터 하이엔드 드리퍼 셋팅 한번 잡아보려고 애쓰던 분들이 자주 쓰던 방법이었는데

시간도 꽤 지나고 이벱의 유저분들도 많이 바뀌고 하다보니 어느순간 이걸 알려주시는 분이 없어서 

혹시라도 이 내용을 알고 그래도 좀 더 나은 룩과 맛을 찾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서.. 

사실 제가 이번에 마코V2 를 데려온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가 이.. 소형 드리퍼들을 제대로 쓰고 싶어서 였습니다

참고로 위에 두개 중에 뭐가 더 좋냐 라고 물으신다면.. 두개 다 사세요 - _-;;

저는 본가가 남양주 오남이라 

주말 혼자 시간 좀 보내고 일요일 저녁에나 본가에 갈 예정이라서 모처럼 널널한 오후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명절 건강하게 지내고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