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와보니 와이프가 째려봅니다.

- 네 이놈 뭘 이리도 많이 샀느냐, 택배가 세개나 왔지 않느냐, 정말 필요해서 산 것들이 맞느냐?!

- 예 마님, 제가 그동안 하사하신 용돈 허투루 쓰지 아니하고 아끼고 아껴 꼭 필요한 것들만 고르고 골라 산 것이오니 너무 노여워 마십시오.

물론 당연하게도 필요해서 산 거 아닙니다. 갖고 싶어서 샀습니다.

얼른 방에 들어가봅니다.

기베발 하나, 페택발 하나, 비엔발 하나, 정말 택배 3개나 제 방에 놓여있습니다.

너무 몹시 매우 기쁜 마음에 거침없이 상자를 뜯어냅니다.

기베에선 카르마킷이랑 데리온이랑 트롤 RDA가, 페택에선 로그 클론이랑 알파인 클론이랑 잡다구리한 여분 경통이랑 드립팁이,

그리고 비엔베이프에서는 얼마 전 절연체를 잃어버려 쓸 수가 없게 되어버린 카라플을 대신해줄 카라플이 배송되었을 터였습니다.

아싸 이제 카라플 쓸 수 있다 꺄하핳

신나서 박스를 뜯습니다. 뜯뜯

카라플! 카라플!! 카라플!!!

음...? 으음...?? 뭔가 손글씨가 보입니다...? 원래 남자 쪽지는 절대 읽지 않지만 키티가 귀여워서 쪽지를 꺼내봅니다.

호옹?!?!!??!! 호오오옹?!?!!??!!

저 정말 맹세컨대 비엔 스토어팜서 주문 넣을때 '절연체 잃어버려서 다시 주문한다 블라블라' 하는 얘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습니다ㅠㅠ

그저 며칠전 자게에다 우리집 하수구가 내 절연체를 먹었다!는 넋두리를 했을 뿐입니다ㅠㅠ

게다가 스토어팜에서 주문 넣을때 내가 내다! 내가 이벺서 절연체 잃어묵었다고 찡찡댄 내다!! 이런말은 더더군다나 하지 않았습니다ㅠㅠ

아니 그런데 어찌 아시고 이런 선물을!!

그것도 무려 두개씩이나!!!!

와!!!! 나 이제 카라플 두개다!!!!! 신난다!!!!!

카라플 베이스를 하나 주문했더니 죽었던 카라플마저 부활하였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끝.

* 결론

1. 비엔 짱

2. 카라플 짱

3. 키티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