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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기회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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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가는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49.254) 작성일 님이 2015년 03월 29일 04시 21분 에 작성하신 글입니다 1,968 읽음

본문

0223_1

저는 태어난 지 100일 무렵부터
부모님의 이혼으로 고모네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 후, 새엄마네 집으로 보내졌고,
9살 때까지 그 곳에서 살다 중 3때 쫓겨났습니다.

또 다시 갈 곳이 없어진 저는 친척집을 찾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친척들은 제가 나타나자 회의를 하시는 것 같았어요.
‘누가 쟤를 맡을 거냐..’

아무도 나서지 않자 고아원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아직도 그 말은 정말 큰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여든이 넘은 할머니가 나서서 저를 맡으셨어요.
할머니는 노인연금만으로 생활하셨기 때문에
점심은 노인정에서 해결하곤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노인정 공사로 문을 닫은 날이었어요.
너무 배가 고파 불우이웃돕기 모금함에서 쌀을 가져왔는데,
집에 전기가 없어 밥을 하지 못하겠더라고요.
가까운 은행에서 따뜻한 물을 받아와 쌀을 불려 먹었어요.

 

0223_2

그렇게 어렵게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는
또 다시 생계를 위해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턱이 부러졌는데 수술비가 200만원이나 나왔어요.
제 전 재산은 50만원이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수술을 했어요.
그 때, 수술비가 없는 것보다 더 서러운 건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병실에 홀로 누워있는 것이었어요.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전 생각했습니다.
이러다가 할머니에게 끝까지 짐만 될 것 같다.
퇴원하면 당장 공부를 하자.
그렇게 다짐했습니다.

어느 날, 매일 오시던 노인정 할머니가 오지 않아 찾아가 보니
어깨가 퉁퉁 부어있더라고요.
병원에 모시고 가니까 뼈가 다 부러졌대요.
왜 이렇게까지 참았냐고 하니까 병원비 때문이래요.
그 때 의대에 진학해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그 후, 막노동과 공부를 병행하는 생활을 시작했어요.
하루 12시간 막노동을 하고 나면 정말 10분도 앉아있기가 힘들었어요.
그래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어요.
정말 이렇게 살기는 싫었거든요.
처음에는 10분, 20분.. 이렇게 시간을 늘려갔더니
나중엔 하루 6시간도 공부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정말 힘들어 수백 번 포기하고 싶었지만,
나 같은 사람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세상에 보여주고 싶어
그럴 때마다 더 열심히 공부했어요.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하늘이 정말 존재한다면 도와줄 거라 굳게 믿었어요.

 

0223_3

그렇게 3년, 드디어 의대에 합격했어요.
할머니께 제일 먼저 말씀 드리니, 정말 기특해 하셨어요.
더 행복한 건 저와 비슷한 처지의 학생들에게도
제 합격이 힘이 될 거란 생각이었어요.

물론 앞으로 힘든 일이 더 많이 생길지도 몰라요.
아마 그럴 거에요.
하지만 전 이런 경험들에 항상 감사해요.

한 겨울, 할머니를 모시고 노인정에 살았을 때,
쌀을 불려먹으며 끼니를 때울 때,
이런 모든 고생과 경험이 다 귀한 재산이 되어 지금의 절 있게 했거든요.
덕분에 앞으로 더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잘 살 수 있을 거란 자신감도 생겼어요.

지금까지 어떤 힘든 일에도 지지 않고 버텨온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겁니다.
저처럼 벼랑 끝에 서있을 누군가를 잡아줄 힘이 돼주고,
우리 할머니처럼 힘들고 어렵게 사시는 분들을 돕는
그런 멋진 의사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 KBS <강연100도씨> / 의대생 박진영 -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어려움과 마주하게 됩니다.
피해가는 사람도 있고, 맞서 싸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옳고 그름은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맞서 싸워 이긴다면 그 성취감과 행복은 억만 금을 줘도
사지 못할 값진 자산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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